[소식지 2024년 1호] 김영섭 대표 취임 5개월을 돌아보며 / 모바일 투표를 도입하라!

● 김영섭 대표 취임 5개월을 돌아본다.

김영섭 CEO가 KT의 대표이사로 취임한 지 5개월 여가 지나갔다. 취임 이후 혁신에 대한 기대와 구조조정에 대한 위기감이 교차하며 연말 노조선거,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 등이 진행되었다. 그리고 지금 KT현장에는 다시 실망과 냉소가 팽배해져 가고 있다.

구태의연!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KT의 현 상태이다. 내부 혁신은 온 데 간 데 없고 외부 낙하산만 난무하고 있다. 인사와 노조선거 모두 구태를 벗어나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고 통신 3위는 점점 더 고착되고 있다.

1) 검사 낙하산 전성시대

​김영섭 대표는 작년 11월 첫 임원인사에서부터 박근혜 특검의 수사 검사였던 이용복을 법무실장으로 임명했다. 이명박 특보 출신의 임현규가 경영지원본부장에 임명되기도 했다. 새해 들어서는 감사실장으로 중앙지검 특수부 출신인 추의정 전 검사를, 컴플라이언스 추진실장으로 역시 검사 출신인 허태원 전 검사를 임명하였다. 기대하던 내부 혁신은 사라지고 낙하산 우려만 현실이 되어 버린 것이다.

​2) 고착되어가는 이동통신 꼴찌

​KT는 작년 9월 LG에게 이통통신 점유율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내려앉았다. 그리고 점유율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KT는 이동통신사가 아니라 통신사 기준으로 점유율을 따져야 한다는 궁색한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뿌리고 있다고 한다. (기사 링크)

이동통신 3위 고착화는 결국 내부 직원들이 통신 품질과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낼 때 이를 외면한 결과이다.

​3) 여전한 노사 관행

한편 작년 노조선거가 보여준 것은 ‘신현옥 없는 신현옥 체제’의 건재함이었다. 신현옥은 아웃되었어도 그가 구축해 놓은 노사 라인은 노조선거를 예년과 동일하게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모습이었다. 민주후보에 대한 추천 방해와 견제, 관리자를 동원한 은밀한 선거 개입 등은 평소와 다름없었다. 잘게 쪼갠 투,개표소에서 오프라인으로 진행된 투개표 관리도 마찬가지였다.

​또한 연초에 광화문 사옥 앞에서 벌어진 스카이라이프 자회서 HCN의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은 KT의 민주노조 탄압이 KT계열사 전반에 걸친 문제임을 확인해주었다. 이 투쟁은 HCN에 KT서부본부장 출신이 사장으로 내려가면서 민주노총 소속인 HCN노동조합을 견제하고자 임금협약을 뒤집어 버려서 벌어진 투쟁이었고, 결국 HCN 노조의 투쟁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앞으로 KT와 계열사 모두에서 이러한 탄압과 투쟁은 자주 보게 될 듯 하다.

● 다가올 구조조정에 맞설 준비가 필요하다!

​한편 4월 총선 이후 KT에는 본격적인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불어올 가능성이 크다. ‘구조조정 전문가’로 기대를 받으며 KT에 입성한 김영섭 대표가 자신의 구상을 본격적으로 펼칠만한 시기는 올해 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론 미래는 결정되어 있지 않으며 다양한 변수를 통해 결정될 것이긴 하다.

KT노동자들은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시나리오에 대비하며 스스로 자신을 지켜낼 각오를 단단히 다져나가야 할 것이다. 우선 예상되는 구조조정에 맞서 노동조합이 맞서 싸울 것을 지속적으로 촉구하고 감시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노동조합이 제대로 싸우지 않는다면 스스로 싸우겠다는 의지를 다져나가는 것이다.

KT민주동지회도 올 한 해 자신의 역할을 다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모바일 투표 도입을 위한 활동은 계속될 것입니다]

​작년 연말 KT노동조합 선거에서 중앙위원장 후보로 출마한 도진욱 후보는 8.64%의 득표를, 본사지방본부위원장 후보로 나섰던 이영주 후보는 20.92%의 득표를 하였습니다. KT의 개혁과 변화를 바랐던 조합원께는 실망스러운 결과였을 것입니다. KT민주동지회는 기대에 못 미친 성과를 반성하며, 새로운 활동을 통해 다시 한 번 조합원의 신뢰를 얻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 모바일투표는 반드시 도입되어야 합니다!

한편 민주후보에 대한 추천 방해, 특정 후보 지지 압력 등 여전히 계속되었던 회사측의 선거개입 관행은 반드시 단죄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앞으로도 끈질기게 투쟁해 나갈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KT노동조합은 더 이상 오프라인 투표를 고집하지 말고 모바일 투표를 도입해야 합니다. 작년 선거에서도 KT노조는 379개로 쪼개진 투개표소에서 오프라인으로 투개표를 진행했습니다. 20인 이하인 투개표소가 168개, 10인 이하인 투개표소가 31개소에 달했습니다. 심지어 3인 투개표소도 있었습니다!

​이렇듯 잘게 쪼개진 투개표소는 회사측의 개입을 용이하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조합원들의 소신투표를 가로막고 있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소규모 투개표소와 본사 대형투개표소를 비교할 때 민주후보의 득표율이 수배 차이가 나는 것을 어떻게 설명하겠습니까?

​KT노동조합은 모바일투표를 즉각 도입해야 할 것입니다. 민주동지회는 모바일투표 도입을 강제하기 위한 활동을 끈질기게 벌여 나가겠습니다.

● 모바일투표 도입을 위해 민주대의원 후보를 지지해 주십시오!

오는 2월 7일(수)에 KT노동조합 대의원 선거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민주동지회는 출마 가능한 지부에서 모바일투표 도입을 주장하며 대의원 선거에 출마하고자 합니다. 예상되는 구조조정에 맞설 강력한 투쟁 준비도 주장할 것입니다. 또한 신임 김인관 집행부의 공약 감시를 위한 활동도 제안하고자 합니다.

​민주동지회의 모바일 투표 도입을 위한 활동에 조합원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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