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김은혜 후보의 KT 채용청탁 논란을 지켜 보며, KT정상화를 위한 투쟁을 다짐한다.
작성자: 최종관리자 | 조회: 701회 | 작성: 2022년 5월 24일 4:28 오후최근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가 KT에 재직하던 시기에 채용 청탁에 연루된 정황이 폭로 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 언론에 따르면 2012년 당시 KT에서 GMC전략실장(전무)으로 근무하던 김은혜 후보는 KT의 직원 공채 과정에서 지인의 부탁을 받아 특정 인물을 추천했다고 한다. 그리고 해당 인물은 1차 면접에서 불합격 대상이었지만 합격으로 결과가 변경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김성태 전 의원의 딸 부정채용 판결문 증거자료에서 확인되고 있다. 비록 해당 인물이 최종 불합격했다고 하나, 드러난 증거들을 종합해보면 부당한 채용 청탁이 있었다는 점과 심사 결과의 조작이 있었다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김은혜 후보는 지금이라도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반성하고 KT 구성원들에게 사과해야 할 것이다. (관련기사 링크)
그러나 이번에 드러난 김은혜 후보의 채용청탁 건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2018년에 김성태 전 의원의 딸 부정채용 건이 폭로된 후 검찰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KT에서 그 동안 벌어졌던 또 다른 채용 비리 건이 다수 발견된 바 있다. 검찰이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2012년 채용 관련 서류에는 국회의원, 공기업 사장, KT노조위원장 등 여러 건의 채용 청탁 내역이 기재되어 있었던 것이다. 당시 KT민주동지회는 채용 청탁이 드러난 KT노조의 전 위원장과 관련 인사들을 업무 방해,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관련 성명서 링크 ) 이후 부정 채용에 관여했던 이석채를 비롯한 일부 KT임직원들이 처벌을 받았지만, 채용 청탁을 했던 자들의 경우 뇌물죄가 적용된 김성태 전 의원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처벌 받지 않았다.
KT가 채용 비리 등을 통해 정치권력과 불법적 유착관계를 맺어 온 것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 KT의 낙하산 경영진은 정치권의 채용 청탁을 들어주면서 그 대가로 자신들의 이권을 챙겨왔던 것이다. 김은혜 후보도 당시 이석채 회장과 함께 KT에 투하된 이명박 정권의 낙하산 인사로 유명했던 인물이다. 이석채가 물러난 후 박근혜 정권의 낙하산으로 KT회장이 된 황창규 또한 최순실의 측근들을 광고 담당 임원으로 임명했고, 이들은 68억원의 광고 물량을 최순실 관련회사에 몰아주었다. 황창규는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을 자문역으로 특채하고, 10명이 넘는 정·관·군·경 출신 인사를 경영 고문으로 위촉해 로비에 활용해 배임 혐의로 수사를 받기도 했다.
KT노동조합 또한 이런 채용 비리 관행의 한 축이었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된다. 김은혜 후보 채용청탁이 기재된 판결문 증거자료에는 KT노조 전 위원장이 채용 비리에 연루된 사실도 명시되어 있었다. 2012년 채용에서 당시 노조위원장이었던 정윤모가 추천한 지원자 2명이 부정 채용되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인성/직무 역량검사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았지만 이석채와 서유열의 개입에 의해 최종 합격된 바 있다. KT노조가 오랜 기간 KT노동자들의 권익을 외면하고 어용행각을 벌여온 배경이 짐작되는 대목이다. (관련 소식지 링크)
한편 현 구현모 사장 또한 황창규 회장 시절 비서실장과 경영부문 총괄 등을 맡았기에 KT의 이러한 불법 관행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인물이다. 그 자신이 국회의원들에 대한 불법 정치 후원(일명 쪼개기 후원)에 관여한 행위로 인해 1천만원 벌금형 처분을 받지 않았던가? 자신의 행위 때문에 미증권위원회로부터 630만달러의 과징금까지 부과 받고도 연임에 대한 욕심을 내비치고 있는구현모 사장의 행태는 전임 낙하산 사장들과 전혀 다를 바 없다.
KT의 채용비리는 결코 과거만의 문제가 아니다. 민영화된 KT가 공적인 통제와 견제로부터 벗어나 사익 추구의 대상이 되면서, 낙하산 경영진과 정치권, KT노조 등이 서로 채용과 관련된 청탁을 주고 받으며 이권을 나누게 만든 구조적 문제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KT민주동지회는 여러 차례 검경이 나서서 채용비리와 관련해 유착이 드러난 KT경영진, 정치권, KT노조 모두를 철저히 수사하고 단죄할 것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기간의 경험은 정치권과 검경에 기대서는 KT정상화의 길은 요원할 뿐이라는 교훈을 주고 있다.
결국 KT노동자들이 나서서 KT노동조합을 민주노조로 바꿔내고 KT를 근본적으로 개혁하는 길에 나서는 길이야말로 비정상의 KT를 정상화시키는 길일 것이다. KT민주동지회는 이를 위해 KT노동자들과 함께 끈질기게 싸워 나갈 것이다.
2022.5.24.
KT전국민주동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