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2021년 11호] 노조 비판 메일을 보냈다고 징계? KT는 부당 징계 시도 철회하라!
작성자: 최종관리자 | 조회: 5425회 | 작성: 2021년 12월 30일 7:14 오전직원들에게 단체 메일을 보냈다는 이유로 직원을 부당 징계하려는 시도가 KT에서 벌어지고 있다. 지난 12월 23일 KT분당사옥에서는 강남고객본부 용인지사에 근무하는 도진욱 사우에 대한 징계위원회가 열렸다.
회사는 도진욱 사우가 임단협안의 문제점 등 노동조합 이슈를 조합원들에게 알리려 여러 차례 단체 메일을 보낸 것을 징계 사유로 제시했다. “사내 메일시스템을 이용하여 불특정 다수의 직원들에게 업무와 무관한 내용으로 단체 메일을 발송했다”는 것이다.
직원간 소통의 수단이기도 한 메일시스템을 그 용도대로 사용한 것이 징계사유라니, 직원간 소통을 차단하려고 ‘블라인드앱’ 가입을 막고, 사내게시판도 없애버린 회사답다. 회사는 2020년에도 한 사우가 KT노사팀의 불법적 노조선거 개입을 폭로하는 메일을 직원들에게 발송하자 이를 무단으로 삭제하는 만행을 저지른 바 있다.
노동조합과 관련된 이슈를 조합원들과 단체 메일로 소통한 행위를 징계하려는 것은 그 자체로 민주적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이고, 노조민주화 활동에 대한 탄압이기도 하다. 도진욱 사우는 2020년 KT노동조합선거에서 강남서부지방본부위원장에 기호 2번 민주후보로 출마했었고, 선거 이후에도 조합원의 편에서 KT노동조합의 어용적 행태를 비판하는 활동을 지속해왔다.
● 저항을 억누르려는 회사의 의도
회사가 도진욱 사우에 대한 부당한 징계를 추진하는 이유는, 회사와 어용노조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만과 저항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임금삭감과 구조조정을 밀어붙였던 올해 단체교섭안은 이례적으로 40%가 넘는 반대표를 받았다.
특히 젊은 MZ조합원들을 중심으로 강력한 불만이 분출했고, 이들 중 천여 명에 가까운 인원이 오픈채팅방과 밴드 등에 모여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도진욱 사우에 대한 징계를 본보기로 삼아 조합원들의 이러한 저항의 움직임을 억누르려는 것이다.
● KT는 부당 징계 시도를 철회하라!
민주동지회는 도진욱 사우에 대한 부당 징계 시도를 묵과하지 않을 것이고 함께 맞서 싸울 것이다. 징계 시도의 부당함을 대내외에 알려낼 것이고 만약 KT가 징계를 강행한다면 법적인 절차도 진행할 것이다. 부당한 징계에 맞서고 있는 도진욱 사우에게 조합원들의 많은 지지와 응원을 바란다.
KT는 부당한 징계 시도를 즉각 철회하라!!
2022년, 구조조정에 맞설 준비를 해야 한다!
KT 구현모 사장은 지난 12월 27일 청와대가 6개 기업대표들을 초대한 오찬간담회에 참석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청년희망온 프로젝트’에 참여한 보답이다. KT는 28일 개최한 기업설명회에서 AI인프라 시장에 진출해 엔비디아와 겨뤄보겠다는 포부를 밝혀 사람들의 실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어쨌든 겉으로 보기에는 구현모 사장과 KT가 기간의 여러 악재를 극복해 나가는 모양새다. 하지만 KT의 내부 현실은 전혀 다르다. 구현모 사장이 연임을 염두에 두고 대외적으로 열심히 ‘광팔기’를 하고 있는 동안 KT 현장은 계속 망가져 가고 있다.
● 현장의 혼선만 빚고 잇는 ‘직무최적화’
2021년 단체교섭 합의에 따라 진행된 영업과 리텐션 직무에 대한 구조조정은 KT 현장을 더욱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다. CM팀으로 배치된 구조조정 대상자들은 제대로 된 일을 부여 받지 못한 채 방치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제대로 된 직무교육도 이루어지지 못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CM팀으로 발령받은 직원들에게 영업활동을 지시하는 황당한 일도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업무혼선은 현재의 현장조직이 이후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준비하기 위한 ‘임시정류장’의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 2022년 구조조정에 맞설 준비를 시작하자!
회사가 올해 단체교섭에 구조조정안을 끼워 넣은 이유는 당연히 인력구조조정에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단체교섭안에 대해 40%에 넘는 반대표가 나오는 등 예상보다 큰 반발이 터져 나왔고, 회사는 속도조절을 해가며 이후 행보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대선을 앞둔 불안정한 정치 상황 속에서 당장 인력 구조조정이라는 칼자루를 휘두르기는 부담스럽다는 점이 주요한 이유였을 것이다.
따라서 2022년은 그 어느 해보다 중요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KT는 내년 3월 대선이 끝나면 올해 미뤄두었던 과제를 처리하고자 나설 것이다. 잠정 연기되었던 클라우드, IDC부문의 분사도 속도감 있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인력구조조정을 전격적으로 밀어붙일 가능성을 결코 무시해서는 안 된다. 대선 이후 대대적 구조조정이 진행되었던 2009년, 2014년의 경험을 다시 상기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올해 1월에 민주동지회는 올해는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러한 경고는 올해 9월, 단체교섭 합의를 통해 현실화되었다. 내년 3월 대선을 계기로 회사의 행보는 더 빨라질 것이다. KT조합원들도 이제 단단히 각오를 다져야 할 때이다. 민주동지회는 언제나 그랫듯이 구조조정에 맞선 투쟁에서 조합원들과 함께 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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