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2024년 3호] 졸속 임단협이 우려된다! / 삼성전자 노동자들처럼 나서자!

● 물가상승으로 고통받는 KT노동자!

최근 물가상승에 따른 실질임금 하락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고용노동부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임금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이러한 상황은 8분기째 이어지고 있는데, 2년 연속 실질임금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는 통계 이래 처음이다.

KT노동자들이라고 다르겠는가?  KT노동자들도 최근 몇 년간 지속된 물가 상승으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2년 간의 물가상승률을 살펴보면 22년에 5.1%, 23년에 3.6%를 기록했고 올해도 3%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조합원들의 고통 해소를 위해서는 올해 임단협에서 대폭적인 임금 인상이 이루어져야 한다!

● 졸속협상이 우려되는 KT노조의 행보

그런데 최근 김인관 위원장의 주요 발언과 행보는 올해 교섭도 또다시 초라한 졸속협상으로 끝날 우려를 키우고 있다.

김인관 위원장은 5월 7일 단체교섭 전담반 회의에서 ‘최대한 시간을 끌며 상대방 측의 눈치를 보던 협상’은 안 된다며, ‘고수할 건 고수하고 양보할 건 양보해 협상을 적극 타개’하는 교섭이 되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제는 ‘쇼’도 안하고 바로 도장 찍겠다는 이야기인가?

김위원장은 5월 말 진행된 조합간부교육에서도 ‘각종 협상 때 시간 끌지 않고 최대한 간결하고 신속하게 해결’해 나가겠다는 발언을 추가해 이런 의구심을 더욱 키웠다. 이제는 투쟁 ‘쇼’조차 하기 싫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KT노조는 이번 노조간부교육에 이례적으로 김영섭 대표를 초청해 특강 자리까지 마련해주었다. 최근 ‘실세는 따로 있다’는 논란까지 부르며 리더쉽 부재를 비판 받고 있는 김영섭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런 자세로 어떻게 조합원들의 바람인 대폭적인 임금 인상을 쟁취할 수 있겠는가!

​KT조합원들은 KT노조가 올해 임단협을 졸속으로 진행하지 못하도록 감시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 KT노조는 임금인상 투쟁에 즉시 나서라!

4월 총선이 집권여당의 참패로 끝나면서 정권의 낙하산으로 여겨지는 김영섭 대표의 입지도 함께 흔들리는 모습이다. (관련 기사) 총선 이후 예상되던 구조조정 이슈가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든 이유이다.

하지만 KT조합원들은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 회사는 언제든지 어용노조와의 밀실합의를 통해 조합원들에게 구조조정의 칼날을 휘두를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2014년에 경험했듯이 단 며칠 만에도 상황은 급변할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유념해야 할 것이다.

KT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김영섭 대표의 취약한 입지를 활용해 보다 적극적인 투쟁에 나서야 한다. 조합원들도 김인관 집행부가 투쟁에 나서도록 요구하고 압박해야 할 것이다. 조합원의 바람인 대폭적인 임금인상을 올해는 반드시 이루어내야 한다. ​KT민주동지회도 이를 위해 적극적인 활동에 나설 것이다.


​​[KT노동자들도 삼성노동자들처럼 행동에 나서자!]

● 파업 투쟁에 나선 삼성전자노조!

전국삼성전자노조가 창사 55년 만의 첫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노조는 6월 7일(금)에 조합원들의 단체 연가를 이용한 하루 파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노동조합은 노조와의 교섭을 통한 임금 결정, 투명한 성과급제, 휴가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

한때 무노조경영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삼성전자에서 노동자들이 노조를 결성하고 단체행동에까지 나서는 모습은 고무적인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월급 빼고 다 오르는 고물가 상황에서 경영진의 실패로 인한 책임을 노동자들에게만 떠넘기는 회사측의 행태가 삼성전자 노동자들의 분노를 키워 행동에 나서게 만든 것이다.

● 삼성노동자들처럼 하자!

경영 위기를 이유로 노동자들에게 고통을 전가하면서도 자신들의 성과급과 퇴직금은 두둑하게 챙긴 삼성전자 경영진의 행태는 KT노동자들에게도 낯설지 않다. 다른 점은 KT노동자들과 달리 삼성전자 노동자들은 참지 않고 투쟁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2019년 출범한 전국삼성노조는 지난해 말 1만명 규모에서 현재 3배 가까이 늘어 2만 8천명이 넘었다. 전체 직원 12만 5천 여명의 22.8%로, 삼성전자 노조 가운데 최대 규모다. 올해 들어 본격적인 단체 행동에 나선 것이 조직을 키우고 사기를 높였다.

KT노동자들도 삼성전자노동자들의 투쟁이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함께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 그리고 삼성전자 노동자들처럼 KT노동자들도 스스로 조직하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 KT노조를 변화시켜 투쟁에 나서게 할 힘은 KT노동자들 스스로에게 있기 때문이다.

​우선 KT노동자들도 올해 임단협에서 KT노조의 적극적인 투쟁을 촉구하는 활동에 나서자. 그리고 장기적으로 KT노조를 민주노조로 바꿔내기 위한 모색에도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삼성전자 노동자들을 본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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