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2023년 7호] 1% 200만원! 추석 직후 졸속 타결을 위한 밑밥 깔기인가?

● 배속으로 진행되는 임단협!

​올해 임단협이 예년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9월 12일(화)에 1차 본교섭이 시작되었는데 바로 다음 주인 22일(금)에 회사측이 1%인상, 200만원 일시금 안을 제시하고 나선 것이다. 회사측 행보로 따져보면 작년보다 몇 배는 빨라진 속도이다.

​작년 협상에서 사측은 9월 29일 임단협이 시작된 후 4주차인 10월 20일에야 일시금 200만원을 제시하였고, 그 다음 주인 10월 27일에 1% 임금 인상안을 제시한 바 있다. 모두 알다시피 얼마 후 협상장을 ‘박차고 나간’ KT노조는 노조사무실에서 ‘농성’을 이틀 하고 난 뒤인 11월 14일에 3%인상, 500만원 일시금 합의로 임단협을 마무리한 바 있다.

많은 조합원들은 올해 유난히 빠른 노사의 교섭 행보가 추석 직후 졸속으로 임단협을 마무리 지은 후, 후속 일정인 노조선거와 구조조정을 빠르게 진행하려는 속셈에서 비롯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이미 블라인드 등에서는 1.7%, 400만원 합의설 등 떠보듯 흘리는 이야기가 무성하다. 이는 물론 회사측의 공작일 수도 있지만, 조합원들 또한 KT노조의 지난 행태들을 보며 노조 요구안의 완전 쟁취는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하기에 이런 공작도 먹혀 들어가는 것이리라!

● 조합원의 분노를 보여줘야 한다!

KT노조가 자랑하는 지난 23년간의 무분규 타결의 결과는 평균 2%를 밑도는 처참한 임금인상률이었고, KT노동자들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통신 3사 중 LG에도 밀리는 연봉 꼴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기사링크) KT노조가 조합원의 불신을 씻어내고 신뢰를 회복하려면, 파업까지 각오한 강력한 투쟁을 통해 요구안을 100% 쟁취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물론 그 가능성은 극히 희박해 보이지만 말이다.

따라서 이제는 조합원이 나서서 회사와 노동조합을 압박해야 한다. 비록 블라인드와 익명채팅 등 에서라도 불만과 분노를 표출하고, 졸속적인 양보합의에 대해서는 반드시 부결시킬 것을 주장해야 한다. 가장 좋기로는 주변 동료, 동기들과 함께 양보합의시 부결투표에 나서자고 서로를 독려하고, 이를 연말 노조선거에서 노조개혁의 흐름으로 이어나가는 것이다.

▲ 1% 200만원안에 터져나온 조합원들의 불만의 목소리!

 

​​● 양보합의에 대한 반대투표는 노조개혁의 밑거름!

잘게 쪼개진 투개표소, 회사의 불법 개입 등의 이유로 지난 20여년간 가합의안이 부결된 적이 없다는 점 때문에 상당수의 KT조합원들이 ‘해도 안된다’는 패배감에 놓여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소신 있는 반대투표의 의미는 적지 않다.

​2021년 임금삭감을 동반한 가합의안에 대한 조합원의 분노는 찬성률 59%라는 KT에서는 이례적인 결과를 초래했었다. 이에 놀란 노사는 2022년도에 3% 임금인상에 합의하는데, 이는 조합원의 기대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긴 하지만 2011년도 이래 가장 높은 결과이긴 했다. 조합원들의 반대투표가 일정한 영향을 행사했던 것이다.

​한편 불법 노사공작의 주역 신현옥이 OUT되고 사법처리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은 KT조합원에게는 기회다. 회사의 불법적 노사개입은 이제 용납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줄 때다. 만약 이번에도 관리자들의 찬성투표 종용이 발생한다면 이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2023년도 임단협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조합원들도 바짝 긴장의 끈을 조이자!.

KT노조가 또 다시 졸속합의에 나설 것을 경계하며 항의의 목소리를 내자! 양보합의시 반드시 부결투표에 나설 것을 주변 동료들과 함께 독려하자! 다가오는 노조선거와 구조조정에서 KT조합원의 권익을 지켜내기 위한 토대를 지금부터 만들어내자!​

​KT노조는 양보합의시 조합원의 부결심판을 각오하라!


​[ 요구안 100% 쟁취와 모바일투표 도입을 요구하는 행동을 전개하였습니다! ]

지난 9월 20일(수)에 KT전국민주동지회는 매주 진행하고 있는 수요피켓행동을 확대해 광화문 본사, 혜화, 구로, 분당 사옥 등에서 출근, 점심, 퇴근시간 집회를 진행하였습니다.

​이날 집회에서 민주동지회는 KT노조에게 두 가지를 강력히 요구하였습니다. 우선 비록 미흡한 요구안이지만 7.1% 임금인상과 일시금 1천만원 등의 요구안을 양보없이 100% 관철할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그리고 조합원들 다수가 요구하는 모바일투표를 이번 임단협 찬반투표에서부터 즉시 도입할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한편 분당 사옥 앞 집회 직후 KT민주동지회 도진욱 의장은 KT노조에 면담 요청을 하였고 1층 회의실에서 조직처장 등과 면담을 진행하였습니다. 면담에서 김인관 조직처장은 모바일투표 도입 요구에 대해서 ‘장단점이 있으니 검토해보겠다’는 형식적인 답변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KT노조는 면담 직후 내용증명으로 발송된 ‘모바일투표 도입촉구 공문’에 대해서는 수취 거부로 반송하며 불통의 태도를 드러냈습니다. 애초에 조합원이 노조사무실을 자유롭게 출입하는 것을 가로막고 별도 회의실에서 면담을 진행한 것부터 정상적인 노동조합의 행태가 아니라 할 것입니다.

​KT노조 현 집행부가 모바일투표를 끝까지 거부한다면 결국은 연말 노조선거에서 조합원들의 심판을 통해 모바일투표의 도입이 이루어지게 될 것입니다. KT민주동지회는 끝까지 모바일 투표 도입을 위한 활동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 모바일투표를 촉구하는 공문과 이에 대한 KT노조의 수취거절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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