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KT는 사망 사고 등 잇단 중대재해 발생에 대해 책임지고 안전 대책을 마련하라!

이달 들어 KT현장에서 잇달아 중대재해가 발생하였다. 우선 4월 2일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서 전남유선운용센터 직원이 시설 점검 작업을 하던 중 통신주(전봇대)가 부러지면서 추락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또한 전날 충남 홍성에서는 지하 맨홀 작업 후 지상으로 올라오던 CM팀 직원이 자동차에 치여 중상을 입었다. 이틀 사이에 중대 재해가 2건이나 발생한 것이다.

● 안전을 위한 투자 소홀이 낳은 인재!

​이 날 발생한 사고들은 KT가 안전을 위한 투자를 소홀히 해온 결과로 발생한 것이다. 우선 전남에서 발생한 사고의 경우, 노후한 통신주에 대한 점검과 대책이 필요함에도 이를 외면해왔기 때문에 발생한 사고이다. 이 사고 이전에도 수십 년 전에 설치된 노후 통신주로 인한 사고가 여러 차례 발생한 바 있다. 이번 사고처럼 노후 통신주가 부러지는 사고뿐만 아니라 통신주가 쓰러지는 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하였고 이는 곧바로 중대 재해로 이어지곤 했다. 따라서 이러한 안전사고를 근본적으로 방지하기 위해서는 전국에 산재된 노후 통신주에 대한 안전 점검을 즉각 실시하여 보강 및 교체 작업을 진행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앞으로도 이와 같은 사고가 없으리라는 보장이 없을 것이다.

​한편 통신주 작업을 할 경우 버킷 차량을 이용하라는 안전지침에도 불구하고 현장에 버킷 차량이 충분히 배정되지 않고 있는 문제도 있다. 이 또한 KT가 비용절감을 이유로 직원의 안전을 위한 투자를 후순위로 미룬 결과이다. 현재 지사, 지점 CM팀에 각 1~2대 수준의 버킷 차량이 배치되어 있는데, 이를 두 배 이상 확충하여 CM팀 각 조별로 한 대씩 사용할 수 있는 수량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유선운용센터의 경우도 버킷 차량 이용에 부족이 없도록 조치해야 한다.​

● 안전 확보를 위해 현장 인력을 충원하라!

충남 홍성에서 발생한 사고 또한 비용 절감 추구로 인한 현장의 인력 부족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당시 사고 현장에는 맨홀 작업시 차량 진입을 막는 등 위험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인원이 없었다고 한다. 2인 작업 중에 1인이 맨홀에서 작업을 하는 동안 다른 1인은 건물 내 작업을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해당 작업의 경우 3인 이상이 배치되어야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인력부족을 이유로 2인이 작업을 했던 것이다. 더구나 당시 현장에 투입된 직원들은 2018년 아현화재 이후 개통, 수리 업무를 맡고 있다가 CM업무로 전환되었던 직원들이었다고 한다. 전환배치된 직원들의 경우 숙련자와 함께 배치해야 한다는 원칙도 인력부족을 이유로 무시된 것이다.

●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

따라서 동일한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첫째, 전국에 산재한 노후 통신주에 대한 전수 안전 점검과 보강 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통신주 관련 작업을 진행할 때는 반드시 버킷 챠량을 이용하도록 해야 하며, 이를 위해 버킷 차량을 대대적으로 확충하여야 한다.

셋째, 위험 작업시 반드시 안전요원이 배정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현장에 충분한 인력이 보강되어야 한다.

KT노동조합 김해관 집행부는 말로만 ‘강도높은 안전대책’을 외칠 것이 아니라 위에서 제시한 실제적인 대책들을 회사에 요구하고 강제해내야 할 것이다.

​한편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이번에 발생한 중대재해들은 근본적으로는 KT가 민영화 이후 수익성만을 쫓으며 정작 통신안정성과 안전을 위한 투자에는 소홀히 해온 것의 결과이다. 2018년 아현화재로 인한 통신대란은 이를 극명하게 보여준 바 있다. 수익성만을 추구하는 경영 하에서 KT정규직 직원뿐만 아니라 KT 계열사 간접고용 통신노동자들 또한 수시로 벌어지는 안전사고에 희생되어 왔다. 따라서 이제 이석채, 황창규로 이어진 낙하산 경영진의 적폐를 청산하는 것을 넘어 지난 20여년간에 걸친 KT민영화의 폐해를 돌아보며 대안을 모색할 때이다. KT민주동지회는 KT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한 즉각적인 대책을 요구하는 동시에 KT민영화의 폐해를 극복하고 통신공공성을 실현하기 위한 투쟁 또한 함께 이어나갈 것이다.

2020.4.8

KT전국민주동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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