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단독] KT, 국민기업 강조하더니…‘코로나19’ 대응은 ‘보여주기’식 시늉만
작성자: 최종관리자 | 조회: 345회 | 작성: 2020년 3월 2일 10:22 오전KT 측 “현장직원을 어떻게 재택근무를 시키느냐” 역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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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KT가 최근 코로나19 확산 대응에 동참하는 취지에서 전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2부제 재택근무’에 돌입한다고 밝혔지만 실상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보여주기식’ 시늉만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고객과 대면업무를 담당하는 일선 현장직원에 대한 대책은 마련하지 않은채 업무를 강행하고 있어 현장직원과 고객들의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위기와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전체 코로나19 확진환자(3526명)의 87.5%(3083명)에 달하는 확진환자가 발생한 대구·경북지역(1일 현재)의 KT 현장직원들 역시 별도의 대책 없이 ‘고객영업·모뎀회수’ 등의 고객 대면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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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전국 확산에 따른 대응계획’ 지침에 따르면 필수재택은 임산부·건강취약자·육아직원(개학연기·휴원)·유증상자 등이며 전사 2부제 시행은 재택가능 직원의 50% 순환 재택이란 단서를 달고 1차로 오는 6일까지 시행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은 재택가능 인원의 100% 재택으로 명시돼있다.
문제는 ‘재택가능 직원’이란 단서다. KT가 모뎀회수와 셋톱박스, 인터넷 수리 및 설치 등 고객과 접점에서 근무하는 현장직원들은 ‘재택가능 직원’ 대상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이는 대구·경북지역에서 근무하는 직원 역시 마찬가지다. KT 대구·경북지역 업무지원단 소속 A씨는 “KT에서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재택근무 시행 등 대대적인 홍보를 했지만 실상은 시늉만 하고 있다”며 “대민 업무를 하고 있는 현장에 대한 대책은 전무하다. 특히 대구·경북은 시급한 사태임에도 대응책이 제대로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셋톱박스·인터넷 설치, 모뎀회수는 고객의 집을 방문해야 하는데 KT는 아무런 대책 없이 업무를 강행하고 있다. 고객들도 방문하려고 하면 대놓고 싫어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이런 상황에서 KT는 구체적인 방안 없이 회사 이익을 위해 직원과 고객의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취재 결과 고객의 집을 방문해 셋톱박스 수리 및 교체, 인터넷 설치 등의 임무를 담당하는 KT서비스 직원의 경우 상황은 더 심각했다. 이들 역시 현장 일선에서 고객과 대면해야 하지만 제대로 된 대응책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지역에선 마스크 지원도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KT서비스 직원 B씨는 “고객센터를 통해 고객 접수를 받는데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해 현재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 사실 고객센터에서 코로나19 상황에 대처해 2교대 근무를 실시한다는 등의 안내를 한다면 고객 누구나 이해하실텐데 그러한 대책조차 없는 상태”라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KT 측은 “현장직원이 어떻게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느냐”고 역정을 내며 되돌이표 답변만 늘어놨다. 그러면서 “재택근무를 하는 취지는 제한된 공간에 다수가 모여 있을 때를 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제한된 공간(사무실)에 근무하는 사무직원들의 건강만 챙긴다는 오해를 받기에 충분하다. 또한 현행 근로기준법 제6조 ‘균등처우’ 위배 가능성도 있다. 현장직원과 사무직원으로 구분하는 것 자체가 포괄적으로 사회적 신분이나 직책에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재택근무 시행 유무는 근로조건에 해당하기 때문에 합리적 이유가 없으면 차별에 해당할 수 있다. ‘현장직원은 현장에서 일을 하니 재택근무 자체를 할 수 없다’는 KT 측의 답변은 합리적 이유가 될 수 없는 것이다.
시민운동 및 근로자 인권활동가인 김기태 미국 뉴욕주 변호사는 “현행 근로기준법상 정확히 일치하는 선례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사회적 신분에 의한 차별을 엄격하게 금지하는 미국법적 관점에서 볼 때 이 문제에 대해서도 충분히 차별적 요인이 있다. 근로자인권 문제에 대해 함께 연구하고 있는 한국 변호사들과 함께 이들에 대한 지원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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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현장직원 뿐만 아니라 사무직원들 사이에서도 전사 2부제 재택근무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아 불만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KT방에 올라있는 ‘직원의 생명보다 부서 KPI가 우선인가요?’란 제목의 글에선 ‘전 직원이 재택근무를 하는 척 대외홍보를 하고 실제로는 본인 부서실적에 혈안이 된 부서장들이 회사 정책을 무시하거나 모른 척 하며 출근지시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구도 100% 안 해요. 다른 지역은 기대도 하지 마세요’란 글에선 ‘보도자료에 당당히 100% 전원 재택근무 자랑한 대구! 겨우 50%정도 합니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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