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 사정 칼날 앞에 선 KT 황창규號…다보스포럼 참가 경영 전선 이상 없나
작성자: 최종관리자 | 조회: 264회 | 작성: 2018년 1월 25일 3:21 오후사정 칼날 앞에 선 KT 황창규號…다보스포럼 참가 경영 전선 이상 없나
- 김지민 기자
- 승인 2018.01.23 16:46
검경, KT‧황창규 회장 수사중..불법 정치자금 제공‧뇌물수수 의혹이 미칠 파장은?
[일요주간=김지민 기자]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안팎으로 퇴진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는 황창규 KT 회장이 23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례 총회 다보스포럼에 참가해 눈길을 끈다.
하지만 KT가 최근 불법 정치자금 의혹 등 각종 비리에 연루된 정황이 드러나면서 황 회장의 향후 거취가 주목을 받고 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해 12월 KT 임원들이 2016년 국회의원들에게 불법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제보를 토대로 수사 진행 중에 있다. 경찰은 KT가 이른바 ‘카드깡’ 방식으로 법인카드를 현금화한 뒤 임원 개인 이름으로 의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 또한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뇌물수수 의혹을 수사하며 e스포츠협회에 억대 후원금을 낸 KT에 대해 조사 중이다.
아직까지 황 회장의 개입 여부는 불분명하지만, 경찰 측은 황 회장에게 보고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황 회장은 현재 불법 정치후원금 조성 및 기부 등에 관해 검경의 수사 선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불법 정치자금 제공, 혹은 뇌물수수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정치권과 KT, 황 회장의 거취 문제에 미칠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황 회장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각종 비리 의혹을 지속적으로 받아왔다. 황 회장은 2014년 박근혜 정권 당시 낙하산으로 KT 수장으로 부임한 이후 최순실의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에 광고비로 68억원을 지원하고, 임원을 선임할 때도 최순실‧차은택의 측근을 뽑는 등 국정농단 연루 의혹이 제기된 상태이다.
또 황 회장은 미르와 케이스포츠 재단 출연에도 불법으로 18억원을 지원하는 등 박근혜 정권 당시 친정부 행보를 보여왔다. 황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KT만큼만 해라’ ‘착한 회장 증후군’ 등의 칭찬 아닌 칭찬도 들어왔다. 이와 관련 황 회장은 법정에서 ‘강압에 의한 어쩔 수 없었던 선택’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뒷받침하듯 지난 3일 박 전 대통령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전인성 KT 희망나눔재단 이사장은 법정에서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이 황 회장을 직접 만나 미르재단 출연을 요구했다’ ‘2015년 10월에는 전경련 박찬호 전무가 KT도 미르재단 출연에 참여하라. 액수는 위에서 정해줄거다’ 등의 얘기를 했다고 증언했다.
전 이사장의 증언이 박 전 대통령의 소송에서 채택될지는 미지수지만, 이는 사실상 KT가 불법 자금을 인정한 셈이다.
현행 정치자금법에서는 법인이나 단체는 정치자금을 기부할 수 없고, 법인 또는 단체와 관련된 자금으로 기부할 수도 없기 때문에 사실 여부가 더욱 주목된다.
또 최근 국회에서는 KT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해 황 회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리기도 했다.
참여연대, KT민주화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지난 8일 국회에서 황 회장을 불법비리의 주범으로 보고, 황 회장의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황 회장의 취임 이후 KT가 국민기업이 아니라 부정부패와 권력형 비리의 대표기업으로 몰락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황 회장을 비롯, KT 임원 및 관련자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또 보수정권 시절 사법기관은 KT와 황 회장의 불법행위에 대해 봐주기식 수사를 펼쳤다고 ‘적폐’를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이 같은 의혹에 대해 KT는 <일요주간>과의 통화에서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