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 사정 칼날 앞에 선 KT 황창규號…다보스포럼 참가 경영 전선 이상 없나

사정 칼날 앞에 선 KT 황창규號…다보스포럼 참가 경영 전선 이상 없나

  • 김지민 기자
  • 승인 2018.01.23 16:46


검경, KT‧황창규 회장 수사중..불법 정치자금 제공‧뇌물수수 의혹이 미칠 파장은?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안팎으로 퇴진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는 황창규 KT 회장(사진)이 23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례 총회 다보스포럼에 참가해 눈길을 끈다. (사진제공=뉴시스)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안팎으로 퇴진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는 황창규 KT 회장(사진)이 23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례 총회 다보스포럼에 참가해 눈길을 끈다. (사진제공=뉴시스)

[일요주간=김지민 기자]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안팎으로 퇴진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는 황창규 KT 회장이 23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례 총회 다보스포럼에 참가해 눈길을 끈다.

하지만 KT가 최근 불법 정치자금 의혹 등 각종 비리에 연루된 정황이 드러나면서 황 회장의 향후 거취가 주목을 받고 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해 12월 KT 임원들이 2016년 국회의원들에게 불법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제보를 토대로 수사 진행 중에 있다. 경찰은 KT가 이른바 ‘카드깡’ 방식으로 법인카드를 현금화한 뒤 임원 개인 이름으로 의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 또한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뇌물수수 의혹을 수사하며 e스포츠협회에 억대 후원금을 낸 KT에 대해 조사 중이다.

아직까지 황 회장의 개입 여부는 불분명하지만, 경찰 측은 황 회장에게 보고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황 회장은 현재 불법 정치후원금 조성 및 기부 등에 관해 검경의 수사 선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불법 정치자금 제공, 혹은 뇌물수수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정치권과 KT, 황 회장의 거취 문제에 미칠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황 회장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각종 비리 의혹을 지속적으로 받아왔다. 황 회장은 2014년 박근혜 정권 당시 낙하산으로 KT 수장으로 부임한 이후 최순실의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에 광고비로 68억원을 지원하고, 임원을 선임할 때도 최순실‧차은택의 측근을 뽑는 등 국정농단 연루 의혹이 제기된 상태이다.

또 황 회장은 미르와 케이스포츠 재단 출연에도 불법으로 18억원을 지원하는 등 박근혜 정권 당시 친정부 행보를 보여왔다. 황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KT만큼만 해라’ ‘착한 회장 증후군’ 등의 칭찬 아닌 칭찬도 들어왔다. 이와 관련 황 회장은 법정에서 ‘강압에 의한 어쩔 수 없었던 선택’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창규 회장은 친정부 행태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KT만큼만 해라’ ‘착한 회장 증후군’ 등의 칭찬아닌 칭찬도 들어왔다. (사진제공=뉴시스)
황창규 회장은 친정부 행태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KT만큼만 해라’ ‘착한 회장 증후군’ 등의 칭찬 아닌 칭찬도 들어왔다. (사진제공=뉴시스)

이를 뒷받침하듯 지난 3일 박 전 대통령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전인성 KT 희망나눔재단 이사장은 법정에서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이 황 회장을 직접 만나 미르재단 출연을 요구했다’ ‘2015년 10월에는 전경련 박찬호 전무가 KT도 미르재단 출연에 참여하라. 액수는 위에서 정해줄거다’ 등의 얘기를 했다고 증언했다.

전 이사장의 증언이 박 전 대통령의 소송에서 채택될지는 미지수지만, 이는 사실상 KT가 불법 자금을 인정한 셈이다.

현행 정치자금법에서는 법인이나 단체는 정치자금을 기부할 수 없고, 법인 또는 단체와 관련된 자금으로 기부할 수도 없기 때문에 사실 여부가 더욱 주목된다.

또 최근 국회에서는 KT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해 황 회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리기도 했다.

참여연대, KT민주화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지난 8일 국회에서 황 회장을 불법비리의 주범으로 보고, 황 회장의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황 회장의 취임 이후 KT가 국민기업이 아니라 부정부패와 권력형 비리의 대표기업으로 몰락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황 회장을 비롯, KT 임원 및 관련자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또 보수정권 시절 사법기관은 KT와 황 회장의 불법행위에 대해 봐주기식 수사를 펼쳤다고 ‘적폐’를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이 같은 의혹에 대해 KT는 <일요주간>과의 통화에서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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