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S뉴스통신=곽홍희 기자] 삼성전자 재직 당시 ‘반도체 메모리 용량이 매년 두 배 이상 증가한다’는 ‘황의 반도체 증가 법칙’으로 명성을 드높인 황창규 회장이 kt로 자리를 옮기면서 ‘연봉은 매년 두 배 이상 올린다’는 ‘황의 연봉증가 법칙’이라는 새로운 법칙을 만들어 또 다시 명성을 높이고 있다.
kt가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황창규 회장에게 지급된 연봉(기본급+단기성과 상여금+기타복리비)은 취임한 첫해의 경우 연봉반납 등의 이유로 5억 700만원이 지급됐으나 2015년은 12억 2900만원, 2016년에는 24억 3600만원으로 큰 폭으로 늘어나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지난해 SK텔레콤 대표이사를 맡았던 장동현 사장은 13억 3100만원을 받았다. 권영수 LG유플러스 사장도 11억 6700만원을 수령했다.
더욱이 kt는 매년 임원들에게만 사기진작 차원에서 ‘장기성과 상여금’명목으로 현금이 아닌 자사주를 추가 지급하고 있다.
황 회장의 경우 2015년 1만 7961주(당시 가격 환산 5억 6700만원), 2016년 1만 6113주(가격환산 5억 200만원)가 지급됐다.
이 부분을 추가 합산할 경우 황 회장에게 지급되는 총 소득은 2016년의 경우만 30억원에 달한다.
이는 동종업계 최고는 물론 2016년 주요 그룹 전문경영인 연봉 중 삼성전자 다음으로 고소득자 반열에 오르고 있다.
이를 두고 ‘회사 성장보다는 개인을 중시하는 오너기업 출신답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특히 kt그룹 본사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2014년 7000만원에서 2016년 7600만원으로 8.7%인상됐지만 황 회장에게는 장기성과 상여금을 포함할 경우 491%가 지급되어 ‘자신의 이익만 챙기는 회장’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kt 측은 연봉책정과 관련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주요지표 실적이 달성된 점과 5G/GIGA 등 대내외 회사 위상 강화에 기여한 점 등을 고려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연봉산정 기준도 황 회장이 임명한 사외이사들이 설정하기 때문에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목소리다.kt 실적의 경우 황 회장 취임 당시 매출액은 23조 4216억원에서 2016년의 22조 7437억원으로 6700억원이 감소했고, 영업이익의 경우 마이너스(적자) 4066억원에서 1조 4400억원으로 큰 폭으로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kt 내외에서는 연봉책정 지표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매출액이 떨어지고 영업이익이 개선되었다는 것은 ‘어떤 CEO라도 할 수 있는 아주 단순한 경영활동 결과’라는 지적이다.
황 회장이 ‘적극적인 경영활동 보다는 자연발생적으로 나타나는 부수적인 효과(8300명 인력구조조정으로 인한 인건비 절감, 단통법으로 인한 마케팅비용 절감, 투자활동 제한 등 내부 비용통제 등)로 경영활동을 해 왔다’는 것이다. 결국 kt의 미래성장은 불투명하다는 논리이다.
kt 위상 역시 5G표준화 활동보다는 최순실 국정농단에 kt를 끌어들여 회사 신뢰도와 직원들 사기를 크게 실추시켰다는 점이 평가에 더 큰 비중으로 반영됐어야 한다는 것이다.
검찰 수사에서 알려진 것만 해도 황 회장은 이사회 사전 결의도 없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총 18억원을 출연했다.
또 최순실 관련 농단인물들을 광고실무자로 핀셋 특별채용을 통해 자격미달인 플레이그라운드에 수십억원의 광고를 몰아준 정황도 포착됐다
한편, kt그룹 회장으로 선임된 후 연봉 마법의 법칙을 실현하고 있는 황 회장에게 증권 관계자는 “2014년 영업이익 4000억 적자에서 1조 4000억원 이익이 나는 회사가 주가를 보면 3만 1000원 대에서 오히려 2만 9000원대로 떨어진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지 않느냐”며 “최근에는 52주 신저가(2만 8650원)를 기록한 바도 있다. 이는 인건비를 줄여서 이익을 내는 황 회장 경영방식을 투자자들은 신뢰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라고 꼬집었다.
곽홍희 기자 bin09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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