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빠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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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27일 3:23 오후
시인 조대현, 등단 후 20년만에 ‘도시인’ 출간
“오래 된 빚 갚고 난 기분”
2013년 02월 27일(수) 00:00
첫 시집 ‘도시인’(화남출판사)을 펴낸 목포 출신 조대현(54·사진)시인의 삶이 이채롭다. 그는 대학을 졸업 후 전화국 직원으로 근무하다 퇴직 하고, 지금은 조경 관련 사업을 한다. 92년 동인지 ‘청호문학’과 ‘문학과세상’으로 등단했지만 이후 시와는 무관한 삶을 살아왔다.
그러나 외형상 시를 떠나 있었지만 그의 내면엔 늘 시적 감성이 흐르고 있었다. 20년만에 펴낸 시집에는 시를 향한 열정과 타자를 향한 따뜻한 시선이 오롯이 담겨 있다.
발문을 쓴 이승철 시인은 “그리움으로 표상되는 원동력은 시적 사유의 중요한 모티프로 작용하며, 귀향으로 대변되는 고향의식과 맞물려 독특한 시세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평했다.
‘도시인’을 비롯한 대부분의 시는 도시적 삶, 자본주의적 삶에 대한 비판이 주제다. 도시에서 “외줄 사다리를 타고” “가면을 걸친 채” 살아야 하는 현대인을 향한 위로와 자성의 목소리도 담겨 있다.
“그동안 써 두었던 작품들을 갈무리하는 심정으로 수정했다. 시를 쓸 때는 막막하고 버겁지만 이제야 오래 된 빚을 갚고 난 기분이다.”
그는 오십줄 지천명에 이르면 조금은 당당해질 것 같은데도, 여전히 세상살이가 부끄럽다며 목소리를 낮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