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노조선거에서 어용세력 완패

한진중지회 새 지회장에 차해도 후보 당선54.4% 득표 …

 "국회 권고안 보완교섭 벌일 것"

 

구은회  |  press79@labortoday.co.kr
승인 2011.10.17  
<script language="javascript" src="http://ads.realclick.co.kr/ndsoft/ndsoft_b.js?mid=ndCode198&pos=banner"></script>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새 지회장에 차해도(56) 후보가 당선됐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투쟁위원회’(정투위) 공동대표인 차 후보의 당선이 한진중 노사의 정리해고 관련교섭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6일 금속노조에 따르면 지난 14일 열린 노조 부산양산지부 한진중공업지회 임원선거에서 차 후보가 과반을 득표해 당선됐다. 조합원 808명 중 768명이 참여(투표율 97.1%)한 이날 선거에서 차 후보는 54.4%(429표)의 지지를 얻었다. 채길용 전 지회장은 11.7%(92표), 김상욱 후보는 31.8%(250)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차 당선자의 임기는 17일부터 2년간이다.

차 당선자는 노사분규가 극심했던 2003년 마산지회장과 ‘김주익 열사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경력으로 타 후보에 비해 강성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그는 “민주적으로 노조를 이끌어 달라는 조합원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최근 국회가 내놓은 ‘정리해고자 94명 1년 내 재고용, 2천만원 한도 내 생계비 지원’을 뼈대로 한 권고안에 대해서는 “일단 받아들이되, 교섭을 통해 해고자들이 요청하는 사안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회장 선거가 마무리됨에 따라 정리해고자 재고용을 위한 노사교섭이 조만간 재개될 전망이다. 예상되는 쟁점은 크게 3가지다. 복직시기와 해고기간 생계비 지원, 노사합의 사항에 대한 이행 강제방안 마련 등이다. 회사측은 1년 내 재고용을 언급한 상태이지만, 정리해고자들의 실업급여 지급중단 시점이 올해 말부터 내년 2월 사이에 집중된 점을 감안하면 재고용시점을 둘러싼 논란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 밖에 회사가 ‘2천만원 한도 내 생계비 지원’을 제시한 상태이지만, 해고자들은 △4대보험 지원 여부 △정리해고자 근속연수 및 퇴직금 산정시 불이익 여부 △정리해고자 복직 프로그램 운용 △희망퇴직자 처우(학자금 등) 등에 대한 논의를 요구하고 있다.

차 당선자는 “집행부가 구성되면 바로 회사측과 교섭을 시작하겠다”며 “회사의 조기 정상화가 필요한 시기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는 만큼 정리해고 문제가 최대한 빨리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현장의 목소리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