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변의 나눠 먹기 비율 ‘5 : 3 : 2’…이통3사의 ‘이상한 경쟁’?
작성자: 범죄조직 | 조회: 242회 | 작성: 2020년 9월 1일 7:42 오전-
[끈질긴K] 불변의 나눠 먹기 비율 ‘5 : 3 : 2’…이통3사의 ‘이상한 경쟁’?
- 입력 2020.08.31 (21:38)
- 수정 2020.08.31 (22:22)
- 뉴스 9
요즘 가장 뜨거운 최신폰 갤럭시노트 20, 얼마에 팔리고 있을까요.
여기가 최저가라며 6만 5천 원에 판다는 곳의 광고인데요.
그런데 다른 광고를 보면, 2만 원 가까이 더 싼 곳도 있습니다.
심지어 말장난이 아니다, 공짜로 갖고 가란 곳도 있습니다.
할인 혜택, 정말인지도 의문이지만, 휴대전화 값이 그때 그때 다른 건 분명해 보입니다.
이런 배경엔 이통사 본사에서 가격을 조절하는 이른바 ‘구두정책’이 있다는 사실 지난주 전해드렸는데요.
실제로 지난 1월 조사만 해도, 이통 3사의 구두정책은 243차례, 하루에도 8차례나 엎치락뒤치락했습니다.
이쯤 되면 똑똑한 소비, 불가능하겠죠.
불법 보조금의 시작과 끝을 고발하는 끈질긴K,
오늘(31일)은 경쟁사끼리 경쟁하지 않는 이상한 이동통신 시장의 실태, 오승목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똑같은 최신 휴대전화인데도 가격이 하루에도 몇 번씩 변덕을 부리는 건, 이 역시 이동통신사의 구두정책 때문입니다.
불법보조금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하지 말라는데도 비밀영업팀까지 동원해 반복하는 이유 뭘까요?
끈질긴K에서 계속 추적했습니다.
한 판매점을 찾아, 최신 5G폰 얼만지 물었습니다.
[최용훈/휴대전화 판매점주 : “통신사 보조금이 42만 원 정도 나오고요. 저희가 15% 6만 3천 원 추가 할인해서 76만 5천500원에 구매가 가능하시고요.”]
1시간이 넘게 지났는데요.
다시 판매점을 찾아 휴대전화 가격을 물어보겠습니다.
[“진행 바로 가능하시고요. 10만 원정도 추가 할인해서…”]
폰값, 한 시간 만에 10만 원 떨어졌습니다.
이통사에서 이른바 ‘구두 정책’을 바꿨기 때문입니다.
[“아까보다는 조금 더 저렴하게..방금 정책이 바뀌면서…”]
이통3사가 하루에도 수차례씩 ‘구두정책’을 뿌리며 가격을 수시로 변경하는 이유는 뭘까.
[SK텔레콤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 회사가 (구두정책을) 질렀으면, 3천2백 건 뺏긴 게 아니라 뺏었어야죠.”]
고객이 경쟁사로 빠져나가게 되면, 은밀한 구두정책, 즉 공세적인 보조금으로 다시 뺏어올 수 있다는 얘깁니다.
[LG유플러스 관계자/음성변조 : “(경쟁사) 누군가가 이게 이제 먼저 (보조금을) 조금이라도 움직이게 되면, 저희 고객이 빠져나가는 게 보이니까(대응할 수밖에 없는 거죠).”]
상대 회사가 얼마나 많은 돈을 뿌리고, 고객을 뺏어갔는지, 실시간으로 들여다보는 건 기본.
[이종천/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이사 : “(고객 유치) 증대되다 보면 과열 사업자가 될 소지가 있기 때문에 정책을 죽이는 거죠. 그러다가 가입자들 경쟁사에 뺏기고 있으면 그때 다시 정책 드라이브를 걸죠.”]
여기에 이통 3사가 자발적으로 만든, 불법보조금 감시 시스템이 한몫을 합니다.
시장 과열 징후를 포착하겠다며 만든 시스템을 엉뚱하게 쓰고 있는 겁니다.
[“10분 단위로 순증, 번호이동을 가져왔고 또 뺏겼고, 데이터를 기준으로 해서 이 사람이 주도적으로 불법장려금을 살포하고 있냐 이런 수치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런 경쟁이 벌어지는 데도, 이통3사의 시장점유율은 변하지 않습니다.
이른바 순증관리, 판매장려금을 조절하는 구두정책으로 ‘경쟁 아닌 경쟁’을 한 결과, 지난 5년간 시장점유율은 5:3:2로 거의 변화가 없었습니다.
‘순증 관리’는 이통사 영업전략의 핵심입니다.
[홍대식/서강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통신사 사이에서 점유율 격차가 별로 변동이 없는 상황이고요. 가시적으로 통신서비스 요금이 저렴해졌다든지 가격대비 서비스 품질이 좋아졌다든지 이런 것에 대한 체감은 많이 떨어진 것 같습니다.”]
참여연대와 이동통신 유통점 협회는 휴대전화 불법보조금을 이통사 본사가 주도했다는 KBS 보도와 관련해 방통위 재조사를 촉구했습니다.
끈질긴K 오승목입니다.
촬영기자:오광택 조은경/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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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목 기자os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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