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활동을 정리하며

88년 3월에 가좌 분회 활동으로 kt 노조 활동을 시작하여 91년 해고 94년
민주 집행부 탄생과 복직 95년 해고당한 양한웅 입니다

그동안 물심 양면으로 저를 지지 지원 해 주셨던 조합원 동지들께 한통 사
람으로서의 작별 인사를 올립니다
해고이후 한통 현장 활동도 하고 상급단체 운동도 하면서 살아왔습니다
그사이 조합도 많은 시련과 우여곡절을 겪었고 저 또한 노동 운동을 하면
서 많이 배우고 반성도 하면서 살아왔습니다
특히 2001년 한국통신 계약직(비정규직) 투쟁은 저의 운동에 대한 많은 것
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들의 517일 투쟁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한국사회에서 비정규 노동자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대접받고 살아갈것이고 대하여 많은 고민을 하게되었습
니다
한국노동운동에 있어서 비정규노동자들의 운동은 어떻게 되어가야만 하는
가에 대하여도 나름대로 느끼는 바가 많았습니다
그때부터 비정규 투쟁사업장에 결합하기도 하고 특히 KTX 여 승무원 투쟁
에 몇년 함께하면서 배우고 반성도 많이 했습니다

그리하여 회사 복직과 비정규 운동에 대하여 동시에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

한참 고민 끝에 나름대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KT 현장활동은 다른 동지들께 맡기고 나는 남은 운동을 할수있는 기간동안
에 비정규 운동을 하면서 살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습니다
KT조합원들께는 정말로 미안하고 죄스러울 뿐입니다
그동안의 성원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KT를 떠나게 된점 입이 열개라
도 할말이 없을 뿐입니다
조합원 동지
지금의 죄스러운 마음 평생 가져가겠습니다
그리고 비정규 노동자들의 투쟁에 더욱 헌신하는 길이 그나마 제가 동지
들께 보답할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몸이 떠난다고 마음과 정신마저 어찌 떠나겠습니까
KT현장 사정이 어렵다는것 잘알고 있는 저로서는 더욱 마음이 무겁습니다

조합원 동지
95년 국가전복세력으로 몰렸던 한통사태가 정부로 부터 민주화 운동으로
인정 받은 점은 조합원 여러분의 명예회복인 것입니다
그리고 저 또한 최소한의 명예회복 과정을 거치며 11월초 KT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전국불안정노동 철폐연대에 조직담당 상근 활동을 올2월 부터 하고 있습니다

조합원 동지

세상과 역사는 항상 변화와 진보 발전을 하고 있다는 신념으로 살아가겠습
니다
언젠가는 노동자들이 주인이 되는 세상이 올거라는 확신으로 살아갑시다

2009년 12월 3일 양한웅


(02 263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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