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뉴스 사설 kt의 세가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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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의 불법 정치자금 후원을 둘러싼 끝말은 결국 ‘사퇴’밖에 없다는 결론으로 치닫고 있다.

KT의 지난 과거를 보면 남중수-이석채 전 CEO들이 검찰의 뒷조사를 받은 배경이 모두 ‘돈’과 연관된 사건들이었다는 점에서 불행한 역사다.

더욱이 황창규 회장도 불법 정치자금 조성으로 인한 조사를 받아야하는 상황인 것을 보면 KT의 팔자는 참으로 기구하다.

정부 산하에서 운영되던 통신공사(현 KT)시절의 부정부패 비리는 역사 속에 묻혀있지만 과거 KT는 비리온상의 산실이었던 게 사실이다.

이를 단절하기 위한 KT의 민영화 변화의 바람이 불었지만, 오히려 정치권의 불법자금 젖줄로 낙인찍힌 것이 참으로 운명적이다.

KT의 문제점은 세 가지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낙하산인사-불법 비자금조성-하도급관계’의 비리가 항상 상존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 세 가지 틀에서 누가 회장이 되던 늘 반복되어온 음성적인 기업운영이 문제다.

그러다보니 회사는 온통 줄 싸움으로 내부는 ‘적과의 동침’이고, 회장이 누가 오느냐에 따라서 간부들이 줄줄이 옷을 벗고 나가는 불합리한 인사 관행이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하도급 하청관계가 아직도 백(?)이 없으면 접근도 못하고 있는 게 다반사고, 그나마 ‘단가 후려치기’로 이윤이 해마다 들쑥날쑥 하다 보니 하청기업의 운영은 언제 도산할지 모르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이런데도 KT는 자성의 노력으로 이런 일이 절대 없다고 말 뿐이지 도처에서 하도급 기업들은 KT의 ‘갑 질’에 말 한마디 토를 달지도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는 실정이다.

만일 최근 불고 있는 미투 (me too)운동으로 KT 하도급의 불편한 진실이 불거지면 재계로 불똥이 튀는 엄청난 사건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 이 것이 도화선이 되면 재계는 엄청난 후폭풍이 우려된다.

KT의 조직은 회장독주의 전결권을 쥐고 있다는 점 또한 문제다. 회장 말 한마디에 사업이 쥐락펴락 하다 보니 리스크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또한 회장을 둘러싼 줄 대기와 편싸움으로 인한 내부 갈등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이번 황창규 회장의 불법자금조성과 관련 총괄사장을 비롯한 일부 간부들을 퇴출시키는 파격인사가 진행된 점도 속칭 반대파(?)들이 황 회장을 부추겨서 터진 일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이 사건의 배경엔 황 회장의 자리보존 때문 이었다는 게 일부 노조원들의 지적이다. 이 일로 KT는 보이지 않는 숙청작업을 진행했다는 게 노조측의 귀띔이다.

황 회장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는 황당무계한 소문이 난 후 총괄사장과 측근들은 옷을 벗어야 했다는 것이다.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이석채 회장때 나간 KT간부를 불러들였다가 다시 내 친 셈이다.

회장을 둘러싼 파벌간의 권력다툼으로 결국엔 황 회장 자신도 불법 정치자금 지원 사실이 표면에 더 노출된 것도 사실이다.

KT의 이 같은 문제점을 바로 잡으려면 회장을 낙하산으로 뽑지 말아야 한다.

이는 결국 청와대가 인사권을 쥐고 있어서다. 정치권 줄을 타고 KT회장에 임명되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는 게 문제다.

따라서 KT회장은 오래 근무한 간부의 내부 승진으로 바꾼다면 효과적 일 것이라는 게 재계의 주문이다.

KT의 회장은 KT 출신이 맡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 것이 실현되면 모든 임직원들이 그 자리를 위해 평생 노력하고 공정경쟁을 통한 회장직에 사활을 걸 것이란 점이다.

아직도 당정청이 KT 회장 임명을 좌지우지 하고 있다면 바로 이 것이야 말로 문재인 정부가 주장하는 적폐청산 대상이다.

KT의 변화는 KT내부에서 일어나야 한다.  ‘인사-자금-하도급’ 세 가지 문제점을 KT가 자체적으로 풀어가는 모습에서만 가능하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KT를 정부가 간섭하지 않는 국민기업으로 육성시켜야 한다.

(사설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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