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황창규와 조지소로스의 존재감 차이

소로스 “北 핵무기보유국임을 美 안 받아들여 핵전쟁 위험”

“핵전쟁은 실재하는 문제…트럼프가 전세계 위험요소” 
“암호화폐는 거품…독재자들 때문에 폭락하진 않을 것” 전망
조지 소로스 [EPA=연합뉴스]

조지 소로스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가이자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했던 조지 소로스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전 세계 위험요소’로 규정하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소로스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 연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소로스는 “핵전쟁이 워낙 참혹하다 보니 다들 무시하려고 하고 있지만, 그것은 실재하는 문제다”라면서 “미국은 북한이 핵무기 보유국이 됐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음으로써 핵전쟁을 향한 길에 섰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북한이 핵무기 능력을 최대한 빨리 개발하도록 하는 강력한 유인책이 되고 있으며, 다시 미국이 선제적으로 우월한 핵 능력을 사용하도록 유도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핵 전쟁을 막기 위한 핵 전쟁”이라는 “자기모순적인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이같은 핵 전쟁 위험을 막기 위해서는 소로스는 ‘당근과 채찍’ 전략을 제시했다. 북한이 더 이상 핵무기 개발 능력을 발전시키지 않도록 보상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소로스는 “트럼프 행정부는 전 세계 위험요소”라며 “다만 이는 2020년 (미 대선 때) 혹은 그보다도 더 빨리 사라질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패배를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정치적 영향력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비교하면서 트럼프 대통령 역시 개인의 권리를 억압하는 “마피아 국가”를 만들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고 CNBC는 전했다.

소로스는 그러나 “(미국) 헌법과 기관들, 활기에 찬 사회가 그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자업계의 세계적 거물인 소로스는 암호화폐는 ‘거품(bubble)’이며 안정적인 가치 저장 수단이 아니라고 지적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다만 전 세계 권위주의 내지 독재 국가에서 비트코인 등을 비상금 저축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어 폭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소로스는 비트코인의 원천기술인 블록체인은 이미 자신이 설립한 자선단체인 열린사회재단(OSF)에서도 이민자들이 가족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돈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데 사용하는 등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pdhis95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1/26 11:4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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