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세월호여, 대한민국이여!

오 세월호여, 대한민국이여!

김승호  |  labor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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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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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호 전태일을따르는사이버노동대학 대표

드디어 세월호 선체가 인양됐다. 세월호가 인양됨으로써 미수습된 아홉 분의 시신을 찾아 가족의 품으로 귀환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팽목항을 찾은 사람들이 약식으로라도 분향할 수 있도록 영정들을 모신 간이시설을 설치하는 공사를 목포 보워터코리아 해고노동자 정태욱 동지가 맡아서 했는데, 당시 그와 함께 현장에 갔다가 미수습자 가족들과 만난 일이 있었다.

미수습자 가족들의 피폐해진 얼굴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처음에는 사고 당시 구조되기를 기원하다가, 다음에는 빨리 구조되기를 기원하다가, 그 다음에는 시신이라도 빨리 찾기를 기원하다가, 마침내 배가 인양돼야만 시신을 찾을 수 있다기에 배가 인양되기를 목이 빠져라 기다린 가족들에게 뭐라고 위로할 말이 없었다. 제발 지금이라도 아홉 분의 시신을 모두 찾아 가족 품에 안겨 주기를, 이 썩어빠진 국가에 간곡히 부탁한다.

그러나 세월호 문제는 그분들이 귀환하는 문제로 국한할 수 없다. 아니,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다. 3년 가까운 세월 동안 인간의 심장을 가진 사람들은 누구나 “세월호를 인양하라” “진실을 인양하라”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고 외치며 세월호 사건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왜 그 생때같은 아이들 수백 명이 졸지에 차디찬 바다에 수장돼야 했는지 그것을 알지 못하고는, 살아남은 사람들도 편히 잠을 잘 수 없고 저 세상으로 간 영령들도 영면할 수 없을 거라는 심정 때문이었다.

사고 당시 학생들을 구조하다가 다 구조하지 못한 것을 괴로워하며 돌아가신 분도 있었고, 민간 잠수사로 구조활동에 참여한 후 마음 아파하다 돌아가신 분도 있었다. 그 정도는 아닐지라도 문득문득 세월호 사건으로 죽은 아이들을 생각하며 우울증에 시달린 분도 적지 않았다.

비록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탄핵사유에 세월호 사건이 명기되지는 않았지만 이제 박근혜 정권을 퇴진시켰으니 세월호 학살(이 사건을 ‘참사’라고 부르고 싶지 않다)의 진실을 밝혀 박근혜를 비롯한 그 일당의 범죄를 추궁하고 엄중 처벌해야만 한다. 이것이 양심적 국민 대다수의 마음일 것이다.

그런데 최근 며칠 세월호 선체가 인양되는 모습을 보면서 불길한 예감을 감출 수 없다. 이자들이 또 진실을 은폐·조작하려 하는구나, 그렇게 은폐·조작하고 있구나 하는 예감 말이다. <동아일보> <MBN> 등의 보수언론은 “잠수함 충돌 흔적은 없었다”는 단정적인 보도를 쏟아 내고 있다. 왜 그들은 자로씨가 발표한 잠수함 충돌설에 그렇게 민감한가. 밝혀야 할 진실이 잠수함 충돌설만도 아니고, 잠수함 충돌의 흔적이 없다는 주장이 입증된 것도 아니다. 잠수함 충돌이 좌현 선수 쪽에서만 있었다는 법도 없다. 그들은 진실을 밝히기보다 덮으려고만 하고 있다.

필자가 당시에 의혹을 제기했던 곳은 오히려 선미 쪽이다. 세월호 선미부분 영상은 많이 조작돼 있었다. 이런 영상 조작은 천안함 사건 때와 아주 비슷했다. 빨리 도착한 해경 헬기 두 대도 주로 이 부근을 선회하며 사진을 찍었다. 해경이 내보낸 영상 가운데 세월호의 타(키)는 <TV조선>이 내보낸 영상에서 촬영 각도가 이상해 판단하기 애매했지만, 분명히 파손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우현 쪽 스크루 모습에도 의문점이 있었다. 전문가라는 누구는 “타의 찌그러진 모습은 왜곡된 착시에 의한 것일 뿐”이라고 단정했다.

이번에 인양된 모습에서 타와 우현 스크루는 너무나 말짱했다. 그렇다면 <TV조선> 영상은 무엇인지, 지금의 타·스크루와 대조해 엄밀하게 조사해야 한다. 그뿐이 아니다. 당시 배의 바닥 부분에는 열에 의해 페인트가 타 버린 커다란 흔적과 탄흔에 의해 구멍이 뚫린 흰색 흔적이 있었다. 이것은 외부로부터의 물리적 공격이 아니고는 존재할 수 없다. 이것도 엄밀하게 조사해야 한다.

실물이 조작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물조작 의혹은 해양수산부가 좌측 램프를 납득할 만한 이유 없이 잘라 낸 데 근거한다. 그들 말대로라면 좌측 램프는 침몰 당시 이미 열려 있었다. 누가 그런 개방 또는 파손 작업을 했는가. 필자는 2014년 당시 좌현 선미 램프 부근에 파공이 났다는 추론을 제기한 바 있다. 좌현 쪽의 큰 파공으로 물이 배 안으로 밀고 들어오지 않고는 30분가량 45%로 기울어진 상태를 유지하던 배가 이후 1시간도 안 돼 물이 차오르고 뒤집어지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봤다. 그리고 좌현 뒤쪽 부분 전반과 특히 램프 부분 및 주위 영상이 사람 손을 많이 탄 것으로 보였다. 세월호의 급격한 침몰은, 키를 포함한 선저 부분에 대한 외부 공격으로 급선회, 램프 부위 개방 또는 파공으로 급격한 침수, 해경 123정이 세월호 선수에 밧줄을 걸고 후진함으로써 선체의 완전전복을 완성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왜 그리했을까.

지난해 12월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세월호가 핵폐기물을 운반했을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세월호가 급선회한 이후 10분이 지나지 않아 정체불명의 가스가 화물칸에서 위층 선실로 퍼졌고, 완전 전복된 이후 화물칸에서 가스가 크게 폭발했다.(아리랑TV 보도)

국가정보원은 무슨 특수한 목적을 위해 세월호를 직접 관리했는가. 박근혜는 대국민 사과를 한 그날 오후 눈물이 채 마르기도 전에 아랍에미리트로 떠나 수출 원전 기공식에 참석했는데, 세월호 사건과 원전수출이나 한·미 원자력협정은 어떤 관계에 있는가. 사고 직후 오바마가 다녀갔고, 박근혜의 대국민 사과 직전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장이 극비리에 서울을 다녀갔는데, 이것들은 세월호 사건과 무관한 일일까. 분명히 관계가 있을 것이다. 그것들을 밝히지 않고 진실을 운운한다면 거짓이다.

전태일을따르는사이버노동대학 대표 (seung742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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