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본사가 작성한 퇴출 대상 노동자 명단 1,002명을 공개하며

KT본사가 작성한 퇴출 대상 노동자 명단 1,002명을 공개하며

 

우리는 오늘 KT의 인력퇴출 시나리오에 의해 학대받아온 노동자들의 이름을 공개합니다,

KT본사에서 직접 제작한 퇴출 대상자들의 명단입니다. 무려 1,002명의 사원번호,이름,소속,

퇴출사유 등을기재한 이 명단은 KT본사에서 2005년부터 만들어 관리해온 자료입니다.

이 자료를 제공한 내부고발자의 증언에 따르면 KT는 해마다 이 명단을 보완하여 지금도

담당자를 배정해서 특별관리하고 있습니다.

 

잘 알려진 것처럼 KT는 2002년 민영화된 이후 사회 공공성의 임무를 팽개치고

오로지 일부 주주와 경영진의 배를 불리기 위한 도구로 전락했습니다.

매년 1조가 넘는 순이익을 남겨온 것도 성이 차지 않아 퇴출 대상 노동자들을 선발해서

그들을 학대하기로 작정을 했습니다. 그리하여 2005년에 문건을 만들어 기획하고 2006년부터

시행한 것이 그 유래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잔인한 인력 퇴출 시나리오입니다.

이 시나리오는 해당 노동자에게 어떻게 하면 가장 큰 고통을 줄까를 고민한 '조직적인 인간 학대

프로그램'입니다.

 

이미 KT내부에서 작성한 시나리오 문건의 실체가 회사 관리자 반기룡 님의 양심선언 등을 통해

공개된 바 있습니다.

그 문건은 근무년수가 많거나 나이 든 노동자, 민주적인 노동조합 활동을 하였던 노동자를 퇴출

대상자로 찍어 명예퇴직 또는 징계 해고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대상자들에게 감당할 수 없는 업무를 주어 실적을 내도록 강요하고 업무지시서,업무촉구서,

경고장을 반복하여 전달하고 그것을 빌미삼아 징계하고, 감시하고, 동료들과 어울리지 못하도록

따돌리고, 사생활 약점이 있는지 추적하고, 인격적인 모독을 반복하여 주는 등 인간이 할 수 없는

짓들을 적용하도록 지침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그 지침을 잘 따른 관리자는 높은 인사고과를 주되 잘 따르지 못한 관리자는 낮은 고과를

주는 것은 물론 엄중히 징계하겠다는 내용도 담고 있습니다.

 

2006년부터 많은 노동자들이 영문도 모른 채 특별관리를 받았습니다.

여성노동자들과 내근직 종사자들이 갑자기 전화선을 메고 전신주를 오르도록 강요 받았습니다.

서울의 한 노동자는 충북으로 발렬받아서 전신주를 오르다 추락하여 반신불수가 되었습니다.

그 사람이 명단에 있는 강모씨입니다.

반대로 충북에서 20년 이상 전신주를 오르내리던 남성 노동자는 전북으로 발령받아 연고도 없는 곳에서

상품을 팔도록 강요받았습니다. 자살충동에 시달리다 산재를 인정받아 2년 이상 치료를 받았는데

이 사람이 KT민주동지회 활동으로 퇴출 명단에 오른 곽모씨입니다.

명단에 있는 김모 여성은 대구에서 쫓겨나 경북 각지와 울릉도까지 전전하면서 전신주 오르기,

풀베기등을 강요받다가 중병이 도진 상태에서 추운 겨울 난방도 없는 창고로 쫓겨나 사경을 헤매기까지

했습니다.

무려 1,000여명의 노동자들이 근무년수가 많다고 ,나이가 많다고,KT민주동지회 활동을 했다고

학대받았습니다.

 

많은 노동자들이 중증 우울증에 시달리며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았습니다.

해마다 20명에 이르는 노동자들이 과로.스트레스성 질환으로 사망하거나 자살하였습니다.

놀랍게도 KT는 그 대가로 기업 이익의 94%를 주주 배당금으로 지급했습니다.

경영진의 보수를 123.7% 인상했습니다.

이석채 회장이 2010년 한 해 동안 가져간 각종 급여가 22억 원이 넘었습니다.

KT는 지속 가능한, 정상적인 기업 집단이기를 포기했습니다.

 

우리는 KT 경영진들이 더 이상 사람 죽이기를 중단하고, 인간의 심성을 회복할 것을 촉구합니다.

그리고 애초의 목적대로 국민의 통신 생활을 향상시키기 위한 사회 공공성을 회복할 것을 요구합니다.

그동안 KT의 비인간적인 학대 행위로 고통 받은 수많은 노동자들을 진심으로 위로합니다.

 

 

KT는 노동자 학대를 중단하고 피해 노동자들에게 사죄하라!!!

이석채는 낙하산 회장 연임 시도를 중단하고 KT를 떠나라!!!

 

 

 

2011년 12월 21일

 

기자회견 참가 충북 시민사회노동정당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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