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계열사 노조위원장들도 뿔났다(1). 너무 하는구만..

http://www.labortoday.co.kr/news/view.asp?arId=104877

KT네트웍스, 노조 임원선거 앞두고 부당노동행위 정황 드러나
회사가 노조 집행부 탄핵 임시총회 소집요구서 서명받아
 
KT 계열사인 KT네트웍스가 노조 집행부를 탄핵하기 위한 임시총회 소집요구서를 만들어 조합원들에게 서명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22일 <매일노동뉴스>가 입수한 문건<사진> 따르면 ‘임시총회 소집요구서’라는 제목 아래 부의사항으로 1안건 ‘김대곤 위원장 직무정지 결의 건’, 2안건 ‘현 임원(집행부 전원) 탄핵 및 대의원회 해산 결의 건’, 3안건 ‘노동조합 정상화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결의 건’ 등이 명시돼 있다.

이날 오전 회사 ㄱ본부 관리자는 팀원들을 회의실에 불러모아 임시총회 소집요구서에 서명을 요구하다 KT네트웍스노조(위원장 김대곤) 간부들에게 발각됐다. 노조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ㄱ본부뿐만 아니라 8개 본부에서도 팀장이 팀원들에게 서명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팀장들은 “우리 회사가 이렇게 가면 KT 경영진단·KT 감사 나온다”, “회사가 현 집행부와 함께 갈 수 없다고 한다”, “집행부가 바뀌지 않으면 KT에서 사업권 회수가 예상된다” 등의 발언을 하며 서명을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본부에서는 출산휴가 중인 조합원에게까지 전화를 걸어 서명을 받기 위해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김대곤 위원장은 “노조 임원선거를 앞두고 회사측이 불출마를 요구했다”며 “회사 관리자들이 노조간부들을 따로 만나 위원장 출마를 종용하며 노조를 분열시키려 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말했다. <매일노동뉴스>가 확보한 녹취록에도 이 같은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특히 노조가 지난 21일 서울에서 개최한 정기대의원대회에 전체 대의원 14명 중 8명이 참석했는데, 참석 대의원 전원이 한목소리로 “회사측 관리자가 대의원대회 불참을 수차례 종용했다”고 밝혔다. 일부 대의원은 노조 위원장에게 대회 당일 “대회에 꼭 참석하려고 했는데 너무 심한 압박에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하겠다”며 “말도 안 되는 일이 우리 회사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회사측은 “임시총회 소집요구서를 만들거나 서명을 하도록 지시한 적이 없다”며 “남아무개 전 노조 수석부위원장이 제명되면서 일부 직원들이 총회소집 서명을 받는다는 얘기는 들었다”고 해명했다. 남 전 수석부위원장은 두 차례에 걸친 노조 징계위원회 끝에 지난 17일 “위원장 선거와 관련해 회사에 연루돼 공모했다”는 이유로 제명됐다.

한편 회사측 관계자는 “김대곤 위원장이 ㄱ본부 관리자를 폭행해 병원에 입원했다”고 주장했고, 김 위원장은 “회의실로 들어가자 관리자가 막으려 해 밀쳤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ㄱ본부 관리자는 이날 김 위원장을 수원남부경찰서에 고소했다.








현장의 목소리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