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반대 4호] KT구조조정, 진짜 팩트 체크를 해보자! / 이후 전망을 살펴본다.

회사가 다급해졌다!

이번 구조조정의 핵심인 자회사로의 전출 동의가 회사의 의도대로 잘 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결과는 너무나 당연하다. 현행 임금과 복지를 유지하면서 추가로 위로금을 줘도 시원찮을 판에 오히려 임금삭감을 들이밀며 자회사로 가라고 했으니 말이다. (차액을 일시금으로 지급한다 해도 손해라는 점은 변함이 없는데, 이에 대해서는 이전 소식지에서 누차 설명한 바 있다)

그래서 자회사에서의 보직을 약속 받은 팀장들이 ‘똥줄’이 타서 설득을 하고 다닌다고 한다. 토탈영업에 대한 확인되지도 않은 괴소문을 언급하면서 협박도 한다고 한다. 인권침해 요소 때문에 법적,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것이 분명해서 절대 그대로 시행될 수 없는 그런 계획(안)을 가지고 말이다.

하지만 이를 통해 오히려 자회사 전출은 절대 선택하면 안 된다는 점이 명확해졌다. 사실 자회사 전출이 직원에게 유리한 것이라면 직원들이 먼저 줄을 서서 신청을 했을 것이다. 명백히 불리한 선택을 강요하려니 ‘공갈 협박’까지 동원해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한편 회사는 23일에는 전사 공지사항에 [Fact Check]라는 말머리를 달고 ‘주요 문의 사항’에 대한 답변이라며 정년연장, 임금 복지의 하락 우려 등에 대한 회사의 답변을 올렸다. 이런 글이 올라왔다는 것 자체가 회사가 얼마나 ‘쫄려’ 있는가에 대한 방증일 것이다.

이번 소식지에서는 구조조정을 둘러싼 몇 가지 이슈들에 대한 진짜 ‘팩트 체크’를 해보도록 하겠다.

1.회사는 소위 [Fact Check] 공지에서 자회사 전출 조건으로 약속한 임금, 복지가 추후에 하락할 가능성을 부인하는데?

우선 회사의 공지내용은 ‘팩트체크’라기보다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여러 쟁점들을 회사측에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한 것에 불과하다. 그런데 한 가지 분명히 짚고 넘어갈 점이 있다. 회사는 자회사의 임금, 복지 사항은 ‘노사간 협의된 사항’으로 나중에 ‘회사가 일방적으로 불이익하게 변경할 수 없다’고 한다.

맞다! 임금과 복지는 법적으로 회사가 일방적으로 낮출 수 없다. 만약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이는 노사합의로 진행될 것이다. 바로 그래서 우리는 회사와 어용노조의 이번 약속을 믿을 수 있냐고 묻고 있는 것이다.

김영섭 사장은 취임 이후 누누이 ‘인위적인 대규모 구조조정은 없다’고 약속해왔다. 김인관 위원장은 올해 상반기에 조합원의 고용안정을 해치는 그 어떤 협의도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이 두 사람이 한 약속을 믿은 결과가 무엇인가? 바로 지금의 사태 아니던가?

말이 아니라 행동을 보고 판단하라고 했다. 김영섭 사장과 KT노조의 이번 구조조정 야합을 경험한 KT직원들은 더 이상 저들의 말을 신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분명히 깨달았을 것이다.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회사의 소위 ‘팩트 체크’는 거짓 위에 세워진 모래성일 뿐이다.

2. 분사된 케이티클라우드 직원들이 11월에 KT로 복귀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2022년 케이티클라우드 분사 당시, 회사는 직원들이 전적 동의를 안하고 버티자 추가수당, 스톡옵션 지급 등 인센티브와 함께, 2년 후 본사 복귀를 보장하는 조건으로 전적 전출 동의를 받았다. 이에 따라 올해 11월이 되면 KT복귀를 희망하는 직원은 KT로 다시 돌아올 수 있다. (관련 기사 링크)

이를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두 가지이다. 첫째, 케이티클라우드 직원들은 기본급 유지 조건 및 스톡옵션 등에도 흔들리지 않고 전출 동의를 하지 않고 버텨서 ‘2년 후 복귀 보장’ 조건까지 받아낼 수 있었다. 이는 짐짝 취급을 받으며 공갈 협박에 시달리고 있는 지금의 구조조정 대상 직원들과 대조된다.

그리고 두 번째로, 더 중요한 것은 만에 하나 ‘복귀 보장’을 받더라도 다시 돌아오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기사에서 언급하듯이 현재 KT의 상황과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한 우려 때문에 실제 복귀를 선택하는 직원은 많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나마 좋은 조건이었다는 분사 전출조차 이런 현실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한편 케이티클라우드의 분사는 향후 사업 전망이 밝은 분야를 분사화한 것이었다고 한다면, kt osp(가칭), kt p&m(가칭) 등의 분사는 단지 ‘비용 절감’을 위해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분명한 차이다. 비용 절감을 위해 분사된 자회사에 그 어떤 발전 전망이 있을 수 있겠는가? (이는 이전 소식지에서 충분히 다룬 바 있다)

따라서 현재 자회사 전출을 강요 받고 있는 직원들은 혹시라도 회사가 추가적인 ‘당근’을 제시한다고 하더라도 절대로 넘어가서는 안 된다. 한번 넘어가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3. 토탈영업TF는 잔류 직원들을 괴롭히겠다는 회사의 의도에서 나온 것은 맞지 않나?

일단 ‘직원 설명자료’ 등 회사의 공식문서에서는 토탈영업TF를 영업 공백지역에서 활동하는 TF 정도로만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아직 세부적인 운영계획까지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회사가 ‘토탈영업TF’를 직원들을 자회사 전출과 희망퇴직으로 몰기 위한 ‘협박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우리는 ‘협박’과 ‘실제’를 구분해야 한다. 팀장들이 협박용으로 은밀히 이야기하는 ‘몇 개월 단위 수시 발령’ 같은 이야기는, 지금 이 순간 자회사 전출을 선택하게 만들려는 ‘협박용 이야기’일 뿐이지 실제 계획은 아닌 것이다.

이 점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그런 계획은 절대 그대로 실현될 수 없기 때문이다. 20년전인 2004년에 구조조정 수단으로 만들어진 ‘상품판매팀’은 1년 여 만에 해체되었다. 2014년 이후 만들어진 ‘업무지원단’은 계속 유지되었지만 처음 만들어질 당시의 계획은 다 무산되고 ‘정상적인 업무조직’으로 운영되어야 했다.

회사의 계획이 실패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우선 내부 직원들이 항의의 목소리를 냈다. 민주동지회 등이 주도해서 집회도 열고, 국가인권위도 찾아가고, 시민단체의 연대도 이끌어냈다. 그리고 이러한 활동의 결과로 언론과 정치권 등도 KT의 불법, 부당한 행위를 그냥 두고 보고만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렇듯 20년전, 10년전에도 실패한 회사의 계획이 2024년도에 과연 성공할 수 있겠는가? 2019년에 만들어진 ‘직장내 괴롭힘 방지법’이 버젓이 있고, 사회의 인권감수성도 완전히 달라진 세상에서 말이다.

● KT 구조조정의 향후 전망을 살펴본다.

소식지를 통해 계속 공유를 하고 있듯이, 현재 회사의 구조조정 계획은 완전히 실패하고 있다. 현장 직원들의 익명 카톡방(링크)에 따르면 자회사 전출을 선택하는 직원은 소수에 불과하다. 그리고 보직을 약속 받은 팀장들이 아무리 발악을 해도 이런 상황은 크게 바뀌지 않을 듯 하다. 아무리 회유와 협박을 한들 눈앞에 빤히 보이는 낭떠러지로 걸어가려는 직원이 어디 있겠는가 말이다.

한편 10월 25일에는 김영섭 사장이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이 날 국감에서는 KT 구조조정 과정에서의 문제점들도 지적될 전망이다. 따라서 회사는 김영섭의 국회출석이 마무리된 25일 이후부터 직원들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더 높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자회사 전출 마감일이 28일이니 회사로서도 시간이 얼마 안 남은 셈이다. (물론 기간을 연장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이런 상황이니 만큼, 직원들은 만약 자회사 전출 마감 시한이 연장되더라도 불안해할 필요가 전혀 없다. 오히려 이는 회사의 구조조정 일정이 계획대로 안 돌아가고 있다는 증거이니 말이다. 또한 회사의 압박이 강화되더라도 이는 ‘마지막 발악’에 불과할 것이니 직원들 입장에서는 느긋하게 버티기만 하면 된다. 명심하자. 버티는 자가 승리한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수많은 동료 직원들이 함께 버티고 있다!


남는 게 남는 거다!
끝까지 버티고 함께 ‘승자’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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