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구현모 신임사장의 지난 3개월을 보면 앞으로의 3년이 보인다!

구현모 신임CEO가 3월 30일 KT정기주주총회 자리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정식 취임하였다. 지난 10여년간 KT구성원들은 이석채, 황창규로 이어진 낙하산 경영진의 전횡과 불법 경영에 KT가 망가져가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그래서 KT직원들은 새로운 CEO 체제에서는 KT가 지난 시절의 적폐경영을 청산하고 바로 서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클 것이다. 하지만 작년 연말 구현모 사장이 신임CEO로 내정된 후 지금까지 3개월간 보여준 행보는 KT구성원들의 이러한 실낱같은 기대마저 접게 만들었다. 지난 3개월을 돌아볼 때 앞으로의 3년도 크게 기대할 것이 없다는 판단이 분명해지기 때문이다.​

● 불법경영의 승계자!

이는 구현모 사장의 지난 경력과 신임 CEO로 내정된 과정을 돌아볼 때 당연한 결과이기도 했다.  구현모는 황창규 취임 직후 비서실장으로 픽업된 이후 경영지원총괄, 경영기획부문장 등을 역임하며 황창규의 최측근으로 활약해왔다. 황창규 체제 하에서 벌어졌던 각종 비리의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인물인 것이다. 실제로 구현모는 상품권깡을 동원한 국회의원 쪼개기후원건과 관련하여 황창규와 함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어 있기도 하다.​​

● 적폐인사의 중용

구현모 사장이 주도한 승진과 발령에서 황창규식 적폐경영은 그대로 계승되었다. 이석채-황창규 체제 하에서 불법적 노사개입을 주도한 인물인 신현옥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며 경영관리부문장을 맡긴 것이 대표적이다. 신현옥은 KT채용비리의 당사자인 자유한국당 김성태의원의 지역구관리에 도움을 줬다는 이유로 당시 경영실적이 전국 꼴찌였던 가양지사장을 연임시키는 인사부조리를 저질렀던 자이기도 하다. 이런 인물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킨 것은 구현모 사장이 불법적 노사개입 관행을 그대로 계승할 것임을 드러낸 상징적 사건이었다.

또한 구현모 사장은 KT스카이라이프 사장으로 있으면서 노조 탄압으로 노사관계를 파행으로 이끌었고, 부정청탁법 위반의혹이 폭로되기도 했던 강국현 KT스카이라이프 사장을 KT로 다시 불러들여 커스터머부문장으로 중용한다고 한다. 이렇듯 구현모 사장이 중용하는 인물들은 모두 노동탄압과 비리경영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다는 점에서 구현모 신임사장의 ‘코드’는 분명해 보인다.

● 코로나19 대응에서 보인 무소신

​전사회적인 코로나19 감염병 위기에 대한 구현모 사장의 대응도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SKT따라하기 식으로 시작된 ‘전사2부제 재택근무’방침은 대대적인 언론홍보와는 달리 ‘무늬만 2부제’였다. 현장근무자 대부분이 재택근무에서 제외되었을 뿐만 아니라 기관에 따라 ‘필수재택’인원을 자의적으로 판단해 운용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위기가 계속 진행중인 3월 23일부터는 성급하게 ‘기관별 자율 재택근무’로 대응수위를 낮추어 버렸다. 이에 따라 아직도 코로나19 위기가 진행중인데도 대부분의 KT구성원들은 불안에 떨며 정상근무를 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린 상태이다.

● KT노동조합과 KT바로세우기

KT노조 김해관 집행부는 구현모 사장의 CEO선정을 환영하는 성명서에서 구현모를 ‘탁월한 역량과 전문성’의 보유자로 추켜세우며 이미 그 어용본색을 드러낸 바 있다. 또한 이후 진행된 구현모 사장의 조직개편, 인사발령, 코로나 대응 등의 행보에서도 친사측 어용노조 집행부로서의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위기 대응에서 드러난 것은 KT노동조합을 민주노조로 바꿔야만 조합원들의 안전조차 지켜낼 수 있다는 점이었다.

구현모 신임사장 3개월간의 과정을 돌아보며 우리는 망가진 KT를 바로 세우고 KT노동자들의 권익을 지키는 길은 KT노동자들의 힘으로 이뤄낼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다. 따라서 KT를 바로 세우기 위한 투쟁은 구현모 사장 체제 하에서도 계속되어야 한다. 특히 올해 연말에 있을 KT노동조합 선거에서 민주노조를 반드시 세워내야만 한다. KT민주동지회는 이를 위해 KT내에 모든 민주세력과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다.


​황창규 6년의 악행은 반드시 심판되어야 한다!

​황창규 재임 6년간의 기간은 불법 경영과 노동탄압으로 점철되어 있다. 2014년 황창규가 박근혜 정권의 낙하산으로 KT회장이 된 이후, 황창규의 불법경영과 노동탄압에 맞서 투쟁해온 KT전국민주동지회는 황창규가 6년 임기를 온전히 채우고 물러나게 된 것에 대해 깊은 분노를 느낀다.

● 불법경영과 노동탄압의 6년간​​​

​황창규는 정치적 보은과 자신의 연임을 위해 박근혜의 국정농단 비리에 적극 부역하며 관련 재단에 18억원을 헌납하였으며, 최순실의 측근을 광고담당 임원으로 임명해 광고비를 몰아주었다.  정치권 인사들을 ‘경영고문’으로 끌어들여 거액의 연봉을 지급해 ‘불법로비’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상품권깡까지 동원해 마련한 비자금으로 국회의원 90여명에게 불법적인 ‘쪼개기 후원’을 한 혐의는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되어 있는 상태이기도 하다.​

노동탄압 또한 불법경영 못지 않게 자행하였다. 황창규는 취임 직후 8,304명을 강제’명퇴’로 쫓아내는 잔인한 구조조정을 자행하였다. 또한 이에 저항하는 민주노조 활동가들을 ‘업무지원단’이라는 별도조직에 몰아넣고 아직까지도 이를 유지하고 있다. 2017년도 노동조합 선거 당시에는 노조위원장 후보 선정과정에 개입하였다는 ‘낙점’의혹이 불거지기도 하였다. 수익성만을 추구한 외주화 확대는 2018년 아현화재로 인한 통신대란을 야기하였으며, KT계열사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조건과​​ 민주노조 활동 탄압 역시 KT의 ‘황창규식 노무관리’와 무관하지 않다.

● 황창규에 대한 심판은 끝나지 않았다!

​따라서 비록 황창규가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더라도, 지난 6년간 벌어진 황창규의 불법경영과 노동탄압에 대한 단죄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야 정의가 바로 설 수 있지 않겠는가? 검찰은 경찰이 기소의견으로 송치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 즉각 기소조치해야 한다. 아울러 업무상 배임 행위 등 각종 고발건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처리해야 할 것이다. KT민주동지회는 황창규가 자신의 죄값을 치르도록 하는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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