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KT 신임 CEO 구현모는 ‘황창규 적폐경영’과의 단절을 선언하라 !
작성자: 최종관리자 | 조회: 207회 | 작성: 2020년 3월 30일 12:53 오후KT 신임 CEO 구현모는 ‘황창규 적폐경영’과의 단절을 선언하라 !
-황창규의 불법경영과 노동탄압은 반드시 단죄되어야 한다-
오늘 열리는 KT 주총에서 구현모 신임 CEO가 KT의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아울러 황창규 회장이 지난 6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퇴진하게 된다. 2014년 황창규가 박근혜 정권의 낙하산으로 KT회장이 된 이후, 황창규의 불법경영과 노동탄압에 맞서 투쟁해온 KT전국민주동지회는 황창규가 6년 임기를 온전히 채우고 물러나게 된 것에 대해 깊은 분노를 느낀다. 우리는 황창규가 물러난 이후에도 그가 임기 중에 자행한 불법 경영과 노동탄압에 대해서 반드시 처벌받아야 함을 강력히 주장하면서 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다.
ㅇ 황창규 재임 6년간의 악행은 반드시 단죄되어야 한다.
황창규가 지난 6년간 KT회장으로 재임하면서 저지른 불법 경영과 노동탄압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우선 황창규는 정치적 보은과 자신의 연임을 위해 박근혜의 국정농단 비리에 적극 부역하며 관련 재단에 18억원을 헌납하였으며, 최순실의 측근을 광고담당 임원으로 임명해 광고비를 몰아주었다. 정치권 인사들을 ‘경영고문’으로 끌어들여 거액의 연봉을 지급해 ‘불법로비’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상품권깡까지 동원해 마련한 비자금으로 국회의원 90여명에게 불법적인 ‘쪼개기 후원’을 한 혐의는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되어 있는 상태이기도 하다.
노동탄압 또한 불법경영 못지않았다. 황창규는 취임 직후 8,304명을 강제’명퇴’로 쫓아내는 잔인한 구조조정을 자행하였다. 또한 이에 저항하는 민주노조 활동가들을 ‘업무지원단’이라는 별도조직에 몰아넣고 아직까지도 이를 유지하고 있다. 2017년도 노동조합 선거 당시에는 노조위원장 후보 선정과정에 개입하였다는 ‘낙점’의혹이 불거지기도 하였다. 수익성만을 추구한 외주화 확대는 2018년 아현화재로 인한 통신대란을 야기하였으며, KT계열사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조건과 민주노조 활동 탄압 역시 KT의 ‘황창규식 노무관리’와 무관하지 않다.
따라서 비록 황창규가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더라도, 지난 6년간 벌어진 황창규의 불법경영과 노동탄압에 대한 단죄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야 정의가 바로 설 수 있지 않겠는가? 검찰은 경찰이 기소의견으로 송치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 즉각 기소조치해야 한다. 아울러 업무상 배임 행위 등 각종 고발건에 대해서도 황창규가 자신의 죄값을 치르도록 해야 할 것이다.
ㅇ 구현모 신임 CEO는 황창규 적폐와의 단절을 선언해야 한다.
한편 오늘 KT CEO로 정식 선임될 예정인 구현모 신임 사장은 황창규의 적폐와 철저히 단절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표명해야 한다. 그 동안 자행되었던 불법, 비리 경영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낙하산 경영진에 맞서다 보복해고를 당한 해고자의 복직, 노조선거개입 등 불법적 노사개입에 대한 근절 약속 등이 적폐경영 청산의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구현모 신임 사장의 지난 경력과 신임 CEO으로 내정된 과정을 돌아볼 때 그럴만한 의지와 능력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 구현모 사장은 황창규와 함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불법경영의 당사자이기도 하다. 더구나 구현모 CEO로 선임되는 과정에서 황창규의 의도와 개입이 주요한 역할을 한 것도 주지의 사실이다. 그래서 신임CEO 발표 당시 KT민주동지회는 성명서를 내어 구사장의 선임이 황창규 적폐경영의 계승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과 우려를 내놓은 바 있다.
지난 3개월 남짓한 기간에 구현모 CEO내정자가 보인 행보는 KT민주동지회의 이러한 분석과 우려가 옳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석채-황창규 체제 하에서 불법적 노사개입을 주도한 인물인 신현옥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며 경영관리부문장을 맡긴 것이 대표적이다. 신현옥은 KT채용비리의 당사자인 자유한국당 김성태의원의 지역구관리에 도움을 줬다는 이유로 당시 경영실적이 전국 꼴찌였던 가양지사장을 연임시키는 인사부조리를 저질렀던 자이기도 하다. 이런 인물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킨 것은 구현모 사장이 KT적폐청산에 전혀 의지가 없으며 오히려 이를 계승할 것임을 드러낸 상징적 사건이었다.
ㅇ KT를 국민기업으로 바로 세우기 위한 투쟁은 계속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구현모 ‘황창규식 적폐경영’과 단절하겠다고 선언하기를 요구하지만, 이를 구 신임사장이 순순히 받아들일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황창규의 적폐경영을 청산하고 KT를 국민기업으로 되돌릴 수 있는 동력은 KT노동자들과 사회적 압력으로부터 나올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망가진 KT를 바로잡고 통신공공성을 복원하여 KT를 진정한 국민기업으로 바로 세우기 위한 투쟁은 구현모 사장 체제 하에서도 계속될 것이다. KT민주동지회는 KT노동자들과 함께 민주노조를 복원하고 KT를 바로 세워낼 것이다.
2020. 3, 30
KT전국민주동지회/KT노동인권센터/KT주주총회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