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G3(글로벌 3대 강국) 추진과 의대2,000명 증원 추진 방식이 왜 이리도 동일한가? 의대증원은 의료대란으로, AI G3는 KT구조조정으로

“정부가 강조하는 ‘AI G3’ 의미 없다”… 글로벌 AI 지수 2024

  • 기자명 김동원 기자
  •  입력 2024.09.23 18:37

영국 토터스인텔리전스 ‘글로벌 AI 지수 2024’에서 6위 기록
지난해와 동일한 순위, 지난해 15위 프랑스 5위로 약진
미국·중국 외 성적 비슷… 순위 집착보단 경쟁력 높은 분야 선별해야

한국이 글로벌 AI 지수 2024에서 6위를 기록했다. / 토터스인텔리전스 캡처
한국이 글로벌 AI 지수 2024에서 6위를 기록했다. / 토터스인텔리전스 캡처

올해 한국 인공지능(AI) 경쟁력이 6위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와 같은 순위다. 단, 주변 순위는 바뀌었다. 1위, 2위, 3위, 4위는 미국, 중국, 싱가포르, 영국으로 똑같았지만, 5위였던 캐나다가 8위로 추락했다. 대신 지난해 10위권에도 없던 프랑스가 한국보다 높은 5위를 차지했다.

여전히 1, 2위와 나머지 국가들의 격차는 컸다. 1위인 미국을 100점으로 환산했을 때 2위인 중국은 53.88점을 기록했다. 절반에 가까운 점수 차이가 났다. 3위부터 10위까지 점수는 20~30점 대로 비슷했다. 3위인 싱가포르는 32.33점, 4위인 영국이 29.85점, 5위인 프랑스는 28.09점, 6위인 한국은 27.26점이었다. 10위인 인도도 23.82로 모두 비슷한 점수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현재 정부가 목표로 하는 AI G3(글로벌 3대 강국)이 의미가 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3위부터 10위, 그 이하까지 점수는 비슷하므로 단순히 ‘숫자’에만 매몰되지 않고 한국에서 실질적으로 잘할 수 있는 AI 분야와 산업을 키워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영국 데이터분석 미디어인 토터스인텔리전스 발표한 ‘글로벌 AI 지수 2024’에 따르면, 한국은 83개 국가 중 6위의 AI 지수를 기록했다. 재능(Talent), 인프라(Infrastructure), 운영환경(Operating Environment), 연구(Research), 개발(Development), 정부전략(Government Strategy), 상업화(Commercial) 등 7개 부문을 평가한 결과다. 인프라(6위), 개발(3위), 정부전략(4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운영환경(35위)에선 낮은 결과를 보였고, 연구(13위), 상업화(12위)도 기대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주목할 국가는 프랑스였다. 지난해 13위에 불과했던 프랑스는 올해 5위를 보였다. 특히 연구와 개발 분야에서 급격한 성장을 이뤘다. 지난해는 연구가 15위, 개발이 18위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각각 6위, 4위를 기록하며 반등했다.

글로벌 AI 지수에서 미국, 중국과 다른 국가 간 격차는 컸다. / 토터스인텔리전스 캡처
글로벌 AI 지수에서 미국, 중국과 다른 국가 간 격차는 컸다. / 토터스인텔리전스 캡처

미국은 여전히 AI 강국의 높은 위상을 보여줬다. 중국은 미국에 뒤처졌지만, 3위인 싱가포르와 큰 격차를 보이며 AI 강국임을 입증했다. 반면, 3위부터 10위까지는 크게 점수 차이가 나지 않았다. 프랑스처럼 하위 국가가 약진하면 언제든지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정부가 강조하는 AI G3는 큰 의미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어차피 1, 2위와 격차가 크고 3위는 언제든 뒤집힐 수 있으므로 AI 순위에 집착하기보단 지금 한국이 할 수 있는 AI 사업에 집중하는 것이 옳다는 주장이다.

한 스타트업 대표는 “AI 순위는 어떤 기준으로 평가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면서 “반드시 AI 선진국이 집중하고 있는 분야보다 오히려 순위에는 밀리더라도 한국이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 육성하는 현명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지금 정부는 대형언어모델(LLM)과 같은 파운데이션 모델에만 집착하는 분위긴데, 오히려 한국에서 잘할 수 있는 서비스 관점에서 접근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른 스타트업 대표는 “AI 분야에 어차피 1, 2위는 굳건하다”면서 “한국이 1위를 할 수 있었다면 G1이라 했겠고, 2위를 할 수 있었다면 G2라고 했겠지만, G3라고 한 것은 3위라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상황에서 어차피 뒤집힐 3위라는 순위에 연연하기보단, 한국이 정말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고 투자해 상업화 분야를 키워 수익을 버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제조, 의료, 국방 등 잘하는 산업에 AI를 접목시키는 것도 필요하고 온디바이스와 같이 AI를 실제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제공하는 능력도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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