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통신3사 중 평판지수 꼴찌…CEO지수 바닥이 원인
작성자: 최종관리자 | 조회: 144회 | 작성: 2023년 7월 21일 6:41 오후통신3사 중 평판지수 꼴찌…CEO지수 바닥이 원인
[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KT가 각종 사건·사고에 수없이 휘말리며 평판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 올해는 사상 초유의 경영 공백 사태를 맞으면서 기업 이미지가 더욱 추락한 상태다. KT가 지속적으로 평판 관리에 실패하면서 심각한 경영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에 힘이 실린다.
19일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 따르면 7월 기준 KT의 브랜드평판 지수는 398만4304로 통신 3사 중 꼴찌다. SK텔레콤이 875만5490, LG유플러스가 467만1937의 평판 지수를 각각 획득해 KT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KT는 1위 SK텔레콤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평판 지수를 기록하며 지난 4월부터 4개월 연속으로 평판 순위 3위에 머물렀다. 가장 평판이 안 좋은 통신사라는 불명예를 쉽사리 털어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는 총 8가지 지수를 분석해 통신 3사의 평판 순위를 매기고 있다. 이중 KT는 커뮤니티지수, 사회공헌지수, ESG지수, CEO지수 등 4가지 영역에서 경쟁사 대비 저조한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KT의 CEO지수는 3396으로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55만4767)과 LG유플러스(51만9885)가 기록한 CEO지수와 비교해도 월등히 낮은 수치다. 이는 지난 3월부터 최고경영자(CEO) 공백 사태를 겪고 있는 KT의 현 경영 상황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KT는 최근 대표이사 후보 공개 모집을 마치고 본격적 심사 절차에 착수했다. 대표이사 후보군에 대한 서류 및 면접 심사를 거쳐 8월 첫째주 최종 1인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런 과정에서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의원, 권은희 전 새누리당 등 기업 경영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정치인들이 대거 CEO 후보로 나서는 등 KT를 이끌 CEO 후보군에 대한 신뢰도 자체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련의 과정을 보면 대표이사가 최종 선임될 때까지 KT의 CEO지수는 바닥에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가능하다.
기업 평판은 한 기업이 오랜 기간 쌓아 올린 브랜드 가치로 경제적 이익 추구와 직결된다. 따라서 평판이 좋은 기업은 소비자와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지지를 받으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모색할 수 있다. 반대로 평판이 나쁜 기업은 소비자들의 외면 속에서 유무형의 재정적 손실을 떠안게 되는 위기를 맞을 수 있다.
KT는 이번 경영 공백 사태뿐만 아니라 기업 이미지를 깎아먹는 사건·사고에 수도 없이 많은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7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국정농단’ 사태에도 KT 이름이 언급됐다. 당시 KT는 미르재단 및 K스포츠재단에 각각 11억원, 7억원의 후원금을 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에도 KT는 고질적인 부패고리인 정경유착 문제에 거듭 휩싸였다. 2018년에는 구현모 전 대표를 비롯한 KT 전·현직 임직원들이 국회의원 99명에게 이른바 ‘쪼개기 후원’을 벌인 정황이 드러났다. 2019년에는 이석채 전 CEO 등 전직 임원 4명이 여러 건의 채용 비리를 저지른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최근에는 ‘KT 일감 몰아주기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황욱정 KDFS 대표가 구속되면서 기업 이미지에 계속해서 생채기를 냈다.
임운택 계명대학교 교수는 “화재, 폭발, 독극물 방출, 기업 오너의 갑질 행위 등 기업에서 발생하는 일련의 부정적 사건은 기업 이익에 훨씬 더 유해한 요소로 작용하고 기업 브랜드를 훼손시킨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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