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KT 이사회, 구현모 CEO 연임 백지화… 후보 선정부터 다시

KT 이사회, 구현모 CEO 연임 백지화… 후보 선정부터 다시

입력 : 2023-02-09 18:00:00 수정 : 2023-02-09 17:37:15

구현모 사장, 최종 단독후보 선정 후 ‘공개경쟁’ 의사 밝혀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 KT 제공

 

KT 이사회가 구현모 현 사장의 차기 대표이사(CEO·최고경영자) 연임을 전면 ‘백지화’하고 공개 경쟁을 통해 후보 선정부터 다시 하기로 9일 결정했다.

 

KT이사회는 이날 회의를 열어 차기 CEO 후보를 재공모하는 데 합의했다.

 

KT는 지난해 12월말 현 CEO인 구 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한 바 있다. 하지만 주요 이해관계자 등이 요청하는 소유분산기업 지배구조 개선 방향에 부합하기 위해 구 대표는 공개 경쟁 의사를 드러냈다.

 

이에 이사회는 경선 과정을 고쳐 구 사장을 차기 CEO로 적격하다는 판정을 내렸다.

 

그럼에도 KT 최대주주인 국민연금 등이 ‘경선 과정이 공정하지 못했다’라며 반발했고, 이사회는 수차례 회의를 통해 공개 경쟁 방식의 대표 선임 프로세스를 재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KT 지배구조위원회는 공개 모집을 통해 사외 후보자군을 구성할 예정이다.

 

지원자격은 정관에 따라 ▲경영·경제에 관한 지식과 경력이 풍부하고 ▲기업경영을 통한 성공 경험이 있으며 ▲최고경영자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갖추고 ▲정보통신분야의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보유한 사람이며, 서류 접수는 10일부터 20일 오후 1시까지 우편 및 방문 접수로 진행한다.

 

지원자 제출 서류, 심사 방법 등 공개경쟁에 대한 세부 내용은 10일 오전부터 KT홈페이지 공지사항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KT 지배구조위원회는 공정한 심사를 위해 경제·경영, 리더십, 제휴·투자, 법률, 미래산업 분야 등의 업계 전문가들로 인선자문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지배구조위원회에서 선정한 대표이사후보 심사대상자들을 대상으로 이사회가 정한 심사기준에 따라 면접 심사를 진행하며 이 과정에서 국내외 주주 등 핵심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최적의 KT 대표이사에 대한 의견을 받아 심사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사회는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가 결정한 대표이사 후보자들 중 1인을 대표이사 후보로 최종 확정하게 된다.

 

KT 사내이사진은 대표이사 선임 절차의 공정성 제고를 위해 지배구조위원회,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 이사회 등 대표이사 후보 심사 과정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또 사외 지원자 및 사내 후보자 명단, 인선자문단 구성, 위원회·이사회 회의 결과 등을 포함해 대표이사 후보 심사 절차와 단계별 심사결과 등은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KT이사회 결정 이후에도 구 사장이 차기 CEO 공모에 재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KT 측은 “주요 이해관계자 등이 요청하는 소유분산기업 지배구조 개선 방향에 부합하고자 구현모 대표는 차기 대표이사 후보 권리를 주장하지 않고 재차 공개 경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면서 “이에 이사회는 수차례 심도 있는 논의 끝에 이사회 의결을 통해 공개 경쟁 방식의 대표이사 선임 프로세스를 재추진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이날 이사회 결정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KT는 지난해 12월 말 이사회가 요청한 ‘ESG 경영 트렌드 변화에 따른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후속조치로 그간 지속 발전시켜온 지배구조 체계를 점검하고, 사회적 변화를 반영하는 지배구조 구축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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