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등 약자 노려”…휴대전화 몰래 개통한 KT대리점

입력 2021.09.27 (07:38) 수정 2021.09.27 (08:51) 뉴스광장(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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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의 한 KT 휴대전화 대리점에서 70대 할아버지의 명의를 도용해 휴대전화를 여러 대 개통했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자가 1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KT 본사는 해당 대리점의 판매 내역을 전수조사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74살인 김 할아버지.

2년 전, 제주 시내 한 KT 대리점에서 24개월 할부로 휴대전화를 구매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평소 5만 원가량 나오던 휴대전화 요금이 갑자기 15만 원가량 빠져나갔습니다.

김 할아버지는 휴대전화 내역을 확인하던 중 황당한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김찬성/피해자 : “내 이름으로 된 걸 다 한번 털어봤어요. 털어보니까 4대가 된 거예요. 내 이름으로. 나도 모르는 기계 신규로 2개 가입했고.”]

알고 보니 이 점장이 할아버지 이름으로 몰래 개통한 휴대전화는 모두 9대.

개인정보를 도용해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번호 2개를 만들어 휴대전화 여러 대를 개통한 겁니다.

그런데 해당 대리점은 올해 2월 문을 닫았습니다.

할아버지의 신고로 경찰이 수사에 나선 결과 또 다른 피해자도 있었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이 대리점은 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명의 도용 등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T 본사 측은 자체 조사 결과 비슷한 피해자가 12명으로 확인돼 관련 조치를 마쳤고, 해당 대리점장이 본사가 대리점에 지급하는 판매 수수료와 단말기를 가로채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해당 대리점의 판매 내역을 전수 조사하고, 대리점주에게 책임을 묻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2016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전국적인 휴대전화 명의 도용 피해 사례는 7천 건, 피해액은 69억 원에 달합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그래픽:서경환

허지영 기자tangerine@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