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는 ‘괴롭힌 적 없다’ 부인
“출근하는게 너무 지옥같다” “팀장이 나를 너무 못살게 군다”는 유서를 남기고 지난 15일 극단적 선택을 한 케이티(KT) 직원 ㄱ(50대)씨의 죽음을 두고 유족들이 ‘직장내 괴롭힘’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가운데, ㄱ씨의 유서를 뒷받침하는 동료들의 증언이 나왔다. 26일 케이티노동인권센터가 입수하고 <한겨레>가 확인한 고인의 동료들의 증언 등을 종합하면, 고인은 자신의 동료에게 “팀장이 나를 괴롭힌다” “팀장에게서 ‘연말 인사고과를 가장 낮은 등급을 주겠다’는 말을 들었다”는 이야기를 생전에 지속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가해자로 지목된 ㄴ팀장은 “괴롭힘 사실이 없다”고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밝힌 바 있다.
영업직이었던 고인은 연고가 없던 충남 천안에서 3년 남짓 근무하면서도 영업실적과 업무성과를 좋게 평가받아 승진했고, 지난해 말 본인 희망에 따라 연고지인 부산으로 돌아와 근무했다. “고인은 직전 팀장과는 이렇다할 마찰 없이 잘 지냈지만, 지난 7월 인사발령으로 ㄴ팀장과 함께 일하게 되면서 어려움을 호소했다”는 것이 동료들의 주장이다. 이는 고인의 유서 내용과 유족들의 주장과 일치하고, ㄴ팀장이 지난 23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고인을 못살게 군 사실이 없다’고 주장한 것과 배치된다. ㄴ팀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고인이 항상 말이 없고 점심을 하자고 해도 선약이 있다고 했다. 고인과 식사를 한 것도 부서 회식 때 한번 뿐이었다” “고인이 휴가 등을 사용했기 때문에 실제로 함께 일한 날이 34일 밖에 되지 않는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