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 5G 덕 본 이통3사, 1조원 영업익에도 망 투자 ‘또’ 줄여
작성자: 최종관리자 | 조회: 130회 | 작성: 2021년 8월 11일 5:54 오후5G 덕 본 이통3사, 1조원 영업익에도 망 투자 ‘또’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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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수 기자(yong0131@sisajournal-e.com)
- 승인 2021.08.11 16:48
상반기 기준 이통3사 설비투자비 1조6472억···전년比 6215억↓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이동통신3사가 5G 가입자 순증세에 힘입은 이동통신(MNO) 사업 실적 호조로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상반기 기준 통신 서비스 품질과 직결되는 네트워크 설비투자비(CAPEX)를 큰 폭으로 줄인 탓에 소비자들의 5G 품질 불만을 외면하고 있단 지적이 나온다.
1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2분기에 올 1분기(1조1086억원)보다 더 높은 1조1408억원의 합산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분기 연속 1조원대 실적을 냈다.
이통사별로 보면 SK텔레콤은 연결기준 매출 4조8183억원, 영업이익 3966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 10.8% 늘었다. 같은 기간 KT는 연결기준 매출 6조276억원, 영업이익 475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38.5% 늘어난 수치다. LG유플러스는 연결기준 매출 3조3455억원, 영업이익 2684억원의 실적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12% 늘어난 규모다.
◇ 이통3사, 분기 연속 합산 영업익 1조···5G 가입자 순증세 영향
이통3사 호실적엔 미디어, B2B 등 비통신사업 성과 확대도 영향을 미쳤지만 본업인 MNO 사업 실적 향상이 주효했다. 전체 매출에서 MNO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62.7%(SK텔레콤), 45%(LG유플러스), 29.7%(KT) 등으로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SK텔레콤의 MNO 사업은 매출 3조216억원, 영업이익 328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2.7%, 21.7% 증가했다. KT 무선 사업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8% 증가한 1조7885억원, LG유플러스 무선 사업은 전년 대비 5.7% 늘어난 1조5056억원이다.
이통3사 MNO 부문 실적 향상은 고가 요금제를 사용하는 5G 가입자가 늘어난 결과다. SK텔레콤의 2분기 5G 가입자는 769만6000명으로, 올 1분기 대비 약 96만명 늘었다. 같은 기간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501만4000명(61만명↑), 372만7000명(39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이통3사의 5G 가입자 순증세는 하반기에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달 삼성전자 신형 폴더블폰 출시를 시작으로 애플 아이폰13(가칭) 등 신규 5G 단말 출시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 이통3사, 설비투자비 감소세···올해 국정감사서 질타 불가피
5G 가입자 순증세에도 이통3사는 상반기에 통신 서비스 품질에 직결되는 네트워크 투자 비용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 상반기 투자비는 848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244억원)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KT 투자비도 상반기 기준 전년(9673억원)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한 864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가입자망 투자비는 5243억원에서 4424억원으로 줄었다. LG유플러스도 올해 상반기에 무선 네트워크 투자비용으로 전년(5200억원) 대비 31.4% 적은 3568억원을 썼다.
이처럼 이통3사가 망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5G 28㎓ 전국망 구축은 올해 국정감사에서 다시 한번 논란이 될 전망이다. 앞서 5G 상용화를 앞두고 이통3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로부터 5G 28㎓ 주파수 대역을 할당받으면서 올 연말까지 28㎓ 5G 기지국을 약 1만5000국씩 총 4만5215국을 구축하기로 했다. 당시 과기정통부는 망 구축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주파수 할당을 취소하거나 이용기간을 단축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그러나 실제 망 투자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박성중 의원(국민의힘)에 따르면 지난 6월말까지 구축 완료된 28㎓ 대역 5G 기지국 수는 125개에 불과하다. 올 3월말 기준 91개에서 3달 새 겨우 34개 늘어난 것이다.
다만 이통3사는 올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전년 수준의 설비투자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