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KT의 일부 지사가 ‘인터넷 서비스 해지를 하루에 딱 1건만 받아주라’는 지시를 했다고, 내부 직원이 제보했습니다.
비슷한 불만을 토로하는 직원들의 글이 이어지고 있는데, KT는 본사 차원에서 해지 건수를 제한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KT의 인터넷 상품을 해지하는 게 어렵다’
‘해지를 신청했는데도 요금이 나왔다’는 불만 글은 인터넷 모임 게시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전 KT 이용 고객/음성변조 : “지금 창원에 있거든요? ‘그거 하나 해지하려고 서울까지 가야된다’…. 한 달 동안 일주일에 한 번씩 전화를 해서 했어요.”]
한 KT 지사에서 일하는 직원은 인터넷 해지를 하루에 1건만 해 주라는 상급자 지시를 받았다고 말합니다.
[A 직원/음성변조 : “많을 때는 10건씩 이상 들어오거든요 하루에. 하루에 한 건만 해지를 해주겠다고 하면 도대체 어떻게 이거를 해지를 해주라는 건지….”]
상급자에게 해지를 1건만 더 받아달라고 사정하거나, 해지하는 대신 고객 몰래 90일 정지만 걸어뒀다가 요금이 부과돼 항의를 받은 적도 있다고 주장합니다.
[A 직원/음성변조 : “1년, 2년 있다가 고지서 요금 폭탄 맞고 오시는 분들도 있어요. 미납이 20만 원이 돼 있다, 30만 원이 돼 있다….”]
사내 메신저에는 ‘당분간 인터넷 해지가 하루 1건씩 밖에 안 된다’ ‘최대한 지사가 아닌 본사 고객센터를 이용하도록 하거나 해지 방어를 부탁한다”는 지시가 있습니다.
인터넷 해지 건수가 많을 수록 본사로부터 나쁜 평가를 받기 때문이라며 다른 지사도 마찬가지라고 A씨는 주장합니다.
KT 직원만 가입할 수 있는 익명 게시판에도 해지 건수 제한에 대해 불만을 호소하는 글이 눈에 띕니다.
[윤명/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 : “소비자도 원하지 않고 실제 판매하는 판매자들도 어려운데 왜 이런 것들이 해결이 안 되고 지속적으로 유지되는지…. 소비자 입장에서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보입니다.”]
KT 측은 본사는 해지 건수를 제한한 적은 없다면서, 지사에서 해지를 제한한 사례를 확인하면 강력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촬영기자:이상훈 최상철/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최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