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10기가(10Gbps) 인터넷 요금제에 가입했으나 100분의 1 수준인 100메가(100Mbps)로 서비스되고 있었다는 IT유튜버 ‘잇섭’ 폭로로 불거진 인터넷 속도 논란이 뜨겁다.
잇섭의 리뷰 이후 비슷한 서비스 장애를 호소하는 KT 이용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KT 내부에서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KT 직원이라고 밝힌 이의 글이 화제다. 그는 “진작에 터질 일이 이제야 터진 것”이라며 “지금 KT는 대표부터 시작해 그 누구도 통신 품질에 관심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1기가 인터넷 써봐야 실제로 100메가도 안 나오는 게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라며 “임원들이 주인 의식이라는 게 없고 그저 임기 동안 한탕 해 먹는 데만 정신 팔렸다”고 했다.
잇섭은 지난 1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10기가 요금을 냈는데 사실 100메가였습니다? KT빠인 내가 10기가 인터넷을 비추하는 이유(2년 실사용자)”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이 영상에서 그는 KT인터넷의 10기가 서비스 허점을 지적했다.
영상이 공개되고 나서 잇섭은 “통신사 대행사가 해당 영상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하기도 했다. 과거 그가 출연한 KT 서비스 광고를 KT 측에서 내린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에 불을 붙였다.
이에 KT는 21일 홈페이지에 임직원 일동 명의로 ‘10기가 인터넷 품질 관련 사과의 말씀’이라는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KT는 “품질 저하의 발생 원인을 파악한 결과, 10기가 인터넷 장비 증설과 교체 등 작업 중 고객 속도정보 설정에 오류가 있었음을 확인했다”며 고객 정보에 있었던 오류를 즉시 수정 조치했다고 밝혔다.
또 KT는 “앞으로 오류를 자동 파악하는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보완해 인터넷 이용 고객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겠다. 속도정보 오류가 확인된 고객들에게 개별 안내를 드려 정해진 기준에 따라 요금을 감면해드리겠다”고 했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22일 전체회의에서 방통위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실태조사를 하도록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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