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 KT, 오늘 노조위원장 선거…구현모 시대 ‘사측 불법 개입’ 논란 여전
작성자: 최종관리자 | 조회: 547회 | 작성: 2020년 11월 19일 3:33 오후KT, 오늘 노조위원장 선거…구현모 시대 ‘사측 불법 개입’ 논란 여전
KT민주동지회,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구 대표 검찰 고발
“12년 만에 낙하산 출신 아니라 기대했는데 결국 똑같아”
1만8000여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된 거대 노동조합 KT 중앙노조위원장 선거가 19일 치러지는 가운데, 사측이 선거 과정에 불법적으로 개입했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구현모 KT 대표가 노조위원장 후보 측으로부터 선거 부당개입 혐의로 검찰에 고발까지 당하면서, 내부 직원 출신 대표 시대에도 과거 여러 차례 발생한 문제가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KT 노조 제14대 위원장 선거에서는 현 노조 집행부 측 최장복 후보와 현장 조직에 근무하는 조합원 중심의 KT민주동지회 측 정연용 후보가 경쟁을 벌인다.
KT 중앙노조위원장과 함께 전국 7개 지방본부 위원장 선출도 동시에 이뤄진다. 중앙노조위원장 임기는 3년으로 내년 1월 1일부터 2024년 12월 31일까지다.
선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조합원 비밀 직접투표 방식으로 진행되며 오후 8시쯤 결과가 나온다. 지역별 각 지부 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약 400여개의 투표소가 마련됐다.
최장복 후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KT는 물론 경제 전반이 어려운 상황에서 조합원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첫 목표”라며 “현장의 어려움 속에서 일한 만큼의 보상(임금)과 평가(승진)를 받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합원들이 일과 휴식을 양립할 수 있도록 현재 10년 단위로 보름 정도 주어지는 안식년을 5년 단위로 분할해서 쉴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연용 후보는 “KT는 현재 집행부인 노조 세력이 20년 넘게 사람 얼굴만 바꿔 집권하면서 수많은 외주와 분사, 구조조정 등 노사 합의를 남발해 조합원들에게 고통과 피해만 남겼다”며 “이것들을 모두 청산하고, 새 노조를 위해 진정으로 열심히 할 수 있는 조합이 돼야 한다는 각오와 목표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선거는 후보자 등록 과정에서 사측 부당개입 논란이 발생하는 등 잡음이 일었다. KT민주동지회는 지난 11일 회사가 부당한 방법으로 노조위원장 후보 등록을 방해하고 부당노동행위를 저질렀다며 구현모 대표를 상대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노조위원장 후보로 등록하려면 지난 3일 선거 공고 이후 5일까지 조합원 5% 이상의 추천 서명을 받아야 하는데, 회사가 이 기간 체육행사를 권장하면서 조합원들이 사무실에 있지 못하도록 방해했다는 주장이다.
정연용 후보는 “지난 5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현재의 10분의 1 수준인 상황에서도 춘계 체육행사가 취소됐었다”며 “지금처럼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시국에, 그것도 후보등록 기간에 맞춰 체육행사를 개최한 것은 사측의 노조 선거 개입으로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7개 지역본부 중 부산·경남본부와 충청본부에선 민주동지회 측 후보 등록이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가 후보 등록 과정에서 현 집행부에 유리하게 판을 짰다는 것이다.
그는 “구현모 대표가 낙하산이 아닌 12년 만의 내부 직원 출신으로, 과거처럼 부당한 노조 선거 불법 개입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었는데 결국 달라진 게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KT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구현모 대표 선정 과정에서 ‘최고경영자(CEO) 임기 중, 법령이나 정관을 위반한 중대한 과실 또는 부정행위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사회의 사임 요청을 받아들인다’는 사항을 경영계약에 반영했고, 구 대표는 이를 수용했다.
민주동지회 고발 내용이 사실로 밝혀지면 경영계약에 적힌 ‘부정행위’로 간주될 가능성이 있다.
KT 측은 “노조의 문제에 대해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언급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17년 치러진 지난 중앙노조위원장 선거에서는 현 노조 집행부 측인 대구본부위원장 출신 기호 1번 김해관 후보가 1만1084표(68.31%), KT민주동지회 출신 기호 2번 이상호 후보가 4940표(30.44%)를 받으면서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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