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단독] 금품수수에 갑질까지…KT 자회사의 횡포·’을’의 고통
작성자: 최종관리자 | 조회: 338회 | 작성: 2020년 10월 16일 10:04 오전[단독] 금품수수에 갑질까지…KT 자회사의 횡포·’을’의 고통
회사에 금품수수 신고하자, 전 씨 차량 미행까지
전 씨 해당 직원 선처…당사자들 내부 징계
보이지 않게 이어진 괴롭힘…주차 시비도 빈번
[앵커]
지금부터 전해드릴 소식은 통신 대기업 KT와 KT가 100%의 지분을 가진 부동산 자회사의 ‘갑질’ 이야기입니다.
자영업자는 이런 횡포를 견디다 못해 최근 폐업했고, 홀로 힘겨운 소송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현우·백종규 기자가 차례로 전해드립니다.
[기자]
부산에 있는 한 KT 전화국!
전 모 씨는 이 건물 한 켠에 세를 얻어 5년가량 카페를 운영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유일한 생계 수단이었던 카페를 자진 폐업했습니다.
카페 문을 연 건 지난 2014년!
이때부터 KT 부동산 자회사인 KT에스테이트 직원과 건물 관리인 등의 영업 방해와 간섭이 계속돼 금품으로 이들을 달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합니다.
[KT 전화국 임대 카페 사장 : 손님을 막거나 이동통로를 차단하거나 경비원들은 손님과 자꾸 싸우고 돌려보내니까….]
현금뿐 아니라 대형 마트 상품권과,
[KT 전화국 임대 카페 사장 : (KT에스테이트) 부장님한테 개인적으로 상품권을 드렸고….]
명절 때 선물세트도 전했다고 주장합니다.
[KT 전화국 임대 카페 사장 : 제가 디저트하고 커피 드리면서 잘 좀 부탁한다고 몇 년간 계속 부탁했고, 설날·추석 때 이럴 때도 저희가 선물 세트라든지 항상 드리면서….]
KT에스테이트 직원은 돈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당시 KT에스테이트 직원 : 나는 안 받으려고 했지…. 내가 10만 원도 받았고 몇 번 주더라고요. 그래서 나는 ‘이상하다, 이상하다’ 이러면서 (받았어요.)]
KT에스테이트 본사 역시 직원들이 돈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답변했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힘겹게 꾸려가는 카페였기에 영업방해를 받지 않기 위해 현금과 선물을 건넸지만, 금품을 줄 때뿐, 이들의 갑질과 괴롭힘은 계속됐다고 하소연합니다.
제보자 전 모 씨는 KT 자회사 직원의 금품 수수 등과 관련해 KT 본사에 신고했습니다.
신고 이후의 상황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이어서 백종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KT와 건물 관리 자회사에 금품 수수 관련 신고가 접수되자, 당사자들은 전 씨 차량을 뒤쫓고 미행해 직접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용서를 구하는 것도 전 씨를 배려하지 않은 방식이었던 겁니다.
[전 모 씨 / KT 전화국 임대 카페 사장 : 집을 어떻게 알아냈는지, 밤에 찾아오니까 무서웠고, 미행했다고 말씀하시는데….]
장사를 계속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전 씨는 어쩔 수 없이 선처 의사를 밝혔고 이후 당사자들은 내부 징계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영업방해는 이후에도 멈추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건물 관리인은 카페 손님들과 잦은 마찰로 영업에 지장을 줬고 연중무휴 매장이지만, 휴업이라고 공지해 손님을 돌려보내기도 했다는 겁니다.
또 괜한 주차 시비도 이어졌습니다.
[카페 손님 : 신랑이 왜 넓은 곳 있는데 놔두고 왜 텅텅 비었는데 안으로 대라고 하냐고 그런 적도 있었고, 너무 갑질이 심했어요.]
소음이 심한 건물 공사를 예고 없이 진행하고 KT 건물 공사 때 동의 없이 카페 측 전기를 끌어다 쓰기도 했습니다.
전 씨가 항의하자, KT 에스테이트 측은 잘 몰랐다는 말로 일관했습니다.
[전 모 씨 / KT 전화국 임대 카페 사장 : (전기를) 왜 쓰냐고 했더니, 쓰게 한 적은 없고, 직원이 착각해서 썼다며 이렇게 항상 변명식으로 말씀하시더라고요.]
또 화장실 이용을 불편하게 만들고 일부 통로를 차단하기도 했습니다.
[전 모 씨 / KT 전화국 임대 카페 사장 : 이런 상황이 되니까 힘들었죠. 그래서 공황장애가 그때부터 왔고 정신과를 1년 정도 치료를 받았던 적도 있습니다.]
참다못한 전 씨는 부당한 점을 정리해 정당에 갑질 신고를 했고 이후 KT 에스테이트 측은 회사 이미지 실추를 이유로 제보를 보류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KT에스테이트 관계자 : 사장님이 연락을 하셔서 (민주당) 제보를 일단 취하를 하시고요. 기자가 알게 되는 순간 다 오픈되는 거에요. 그거에 대한 회사 이미지라도 어떻게든 지켜보려고….]
오랜 기간 이어진 갈등 탓에 전 씨는 결국 장사를 포기하고 투자금을 돌려받기 위한 소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 모 씨 / KT 전화국 임대 카페 사장 : 돈이 많고 시간이 많아서 변호사를 선임하는 것도 이런 장난을 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저는 생존, 생계 그리고 제 재산을 위해서 지금 이렇게 싸우는 거거든요.]
이에 대해 KT에스테이트 측은 영업방해라고 주장하는 부분은 오해에서 비롯된 사안이 많다며, 전기사용 문제 등은 단순 실수였다고 해명했습니다.
동반성장을 강조해 온 통신 대기업 KT!
하지만 본사를 벗어난 자회사의 지속적인 괴롭힘과 갑질 탓에 힘없는 자영업자는 홀로 긴 법적 다툼을 이어나가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YTN 백종규입니다.
취재기자 : 김현우 [hmwy12@ytn.co.kr]
취재기자 : 백종규 [jongkyu87@ytn.co.kr]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