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영업이익 두자릿수 성장한 KT…”마른수건 짜냈다”(종합)

영업이익 두자릿수 성장한 KT…”마른수건 짜냈다”(종합)

코로나19 영향에 부동산-금융 부진…미디어도 주춤
영업비용 감소하며 영업익은 높게 나타나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2020-08-07 16:36 송고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KT가 2분기에 영업이익에서 두자릿수 성장을 일궈내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미디어와 무선부문 등 통신 본연의 사업이 성장하며 이익을 낸 경쟁사와 달리 KT의 이익은 ‘비용절감’에 기댄 측면이 컸다.

7일 KT는 2020년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341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8.6% 성장한 호실적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5조8765억원으로 3.6% 감소했다. 경쟁사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매출도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KT의 매출 실적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당기순이익은 207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 성장했다.


KT가 2분기에 영업익을 18.6%나 성장시켰지만 이는 비용 효율화 노력으로 영업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4.7% 준 덕이다.

특히 계열사중 호텔, 카드결제 등 오프라인 사업 분야의 부진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이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소비 침체가 길어지면서 결제 사업이 위축된 데다 관광 수요 감소로 호텔 사업도 부진했기 때문이다.

BC카드 매출은 해외 카드 매입액이 줄면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부동산 매출도 호텔 이용객이 줄어 전년 동기 대비 -7.9% 감소했다.

본 사업인 통신사업 성적도 신통치 않다.

KT의 이동통신 서비스(무선사업) 매출은 2분기에 1조722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6% 성장에 그쳤다. 다만 5G 가입자가 2분기에 45만9000명 순증해 223만7000명에 달해 무선 사업의 ‘내실’은 다진 것이 위로가 됐다.

유선전화와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0%와 1.2% 감소했다.

미디어 분야에서도 IPTV 서비스는 가입자가 13만7000명 순증했지만 매출은 0.5% 증가하는데 그쳤다. 경쟁사 미디어 부문이 모두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면서 실적을 견인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KT는 케이블TV업체 1위 CJ헬로비전과 2위 티브로드를 각각 인수하며 유료방송 덩치를 키운 LG유플러스 및 SK텔레콤과 달리 유료방송 인수합병을 이루지 못한 상태다.

또 경쟁사들이 뉴미디어인 OTT 웨이브와 넷플릭스를 등에 업고 신사업을 확장할 때도 KT는 자체 제작한 OTT 플랫폼 시즌 외에는 별다른 제휴협력을 넓히지 못했다.

이같은 부분이 2분기 성장 침체라는 결과로 고스란히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KT는 서울 서초와 동작 등 도심권 가입자와 망을 보유한 현대HCN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유료방송 인수합병의 물꼬를 텄다. 아울러 LG유플러스와 독점계약을 끝낸 넷플릭스와도 손을 잡으면서 OTT 분야 콘텐츠 협력도 확대했다.

이를 기반으로 하반기에는 미디어 부문의 성장을 이끈다는 방침이다.

윤경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KT는 코로나19 장기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무선, 미디어, B2B 등 핵심 사업에서 성장하고 효율적인 경영 활동으로 수익성 강화에 집중해 두 자릿수 영업이익 증가율을 달성했다”며 “앞으로 5G, B2B를 중심으로 장기적으로 지속 성장 가능한 체질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사회적으로 KT의 네트워크 서비스와 디지털 역량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유료방송 시장 2차 재편의 신호탄으로 주목받은 케이블TV 업계 5위 사업자 현대HCN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위성방송사업자 KT스카이라이프가 선정됐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현대HCN 사옥. 2020.7.28/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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