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현기환, 이영복에게 5억 받아 지인에게 자금세탁 시도(종합)
작성자: 최종관리자 | 조회: 56회 | 작성: 2016년 12월 9일 12:25 오후현기환, 이영복에게 5억 받아 지인에게 자금세탁 시도(종합)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오수희 기자 = 해운대 엘시티(LCT) 금품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구속된 현기환(57)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금융권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여러 사업에 개입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검찰과 금융권 등에 따르면 현 전 수석은 수년 전 공중전화 박스와 현금지급기를 결합한 사업을 하는 A사의 자문위원으로 1년여 동안일했다.
사업모델은 공중전화 박스에 현금지급기를 넣고 모 시중은행이 공중전화 박스 외부에 광고를 하는 형태다.
A사와 공중전화 설치관리업체, 시중은행이 삼각구도로 연결된 셈이다.
A사는 2011년 KT의 자회사로 공중전화 설치 관리를 담당한 KT링커스와 첫 계약을 하고 현재까지 사업을 이어오고 있는데 한 달에 수억원의 흑자가 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A사 회장인 이모(56)씨와 친분이 있는 현 전 수석이 자문위원으로 있으면서 해당 사업이 성사되는 데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출신인 현 전 수석은 금융권에 인맥이 넓은데다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유력 정치인이라는 점에 검찰은 주목하고 있다.
A사 이 회장은 이미 두 차례 부산지검에 불려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고, 8일 다시 참고인으로 검찰에 소환됐다.
검찰은 엘시티 이영복 회장 돈 5억원이 수표로 인출돼 현 전 수석을 거쳐 A사 이 회장에게 건너간 금전거래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현 전 수석을 상대로 금전거래의 성격과 5억원의 행방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ccho@yna.co.kr
A사 이 회장 측은 “현 전 수석에게 사업과 관련해 전혀 도움을 받은 바가 없다”며 “2014년 7월 현 전 수석에게서 5억원을 빌렸다가 5개월만에 갚았는데, 검찰 조사를 받다가 5억원 짜리 수표가 이영복 회장 회사에서 나온 수표였던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현 전 수석은 돈 거래를 주선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되풀이 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5억원의 행방에 대해선 뚜렷한 진술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오후 현 전 수석과 이 회장을 대질심문할 예정이다.
검찰은 또 IBK기업은행 계열 금융기관이 부산 문현금융단지 2단계 사업에 2천45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해준 대주단 주간사로 참여한 배경도 살피고 있다.
문현금융단지 2단계 사업 시행사 대표는 국내 뮤지컬계 대부인 S(57)씨로 현 전 수석과 가까운 사이다.
S씨는 수년간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다가 기업은행 등 12개 금융기관으로부터 지난해 7월 2천450억원 규모의 PF를 받아 지난해 8월 말 착공했다.
검찰은 한때 시중은행장 내정설까지 나돌았던 현 전 수석이 S씨가 대표로 있는 시행사가 PF대출을 받는 데 모종의 역할을 한 것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윤대진 부산지검 2차장 검사는 “구체적인 수사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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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12/08 13:4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