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안] 연쇄 사망, 낙하산 집합소”…KT에서 무슨 일이?
작성자: 최종관리자 | 조회: 2434회 | 작성: 2013년 8월 29일 6:21 오후기사입력 2013-08-27 오후 5:31:37
옛 국가안전기획부(이하 안기부) 간부들이 KT에서 경영 고문을 역임하며 고액 연봉을 챙긴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KT 이석채 회장에 대한 국정감사 요구가 커지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은 27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석채 회장을 국감 증인으로 채택할 것을 정치권에 요구했다. '낙하산 집합소'라는 별칭까지 생긴 KT에, 실제 몇 명의 낙하산 인사가 있는지, 그들은 도대체 누구인지, 또 얼마큼의 연봉을 받고 있는지를 낱낱이 밝혀달란 요구다.
앞서 민주당 배재정 대변인도 21일 "이석채 회장은 취임 이후 자신과 친분 있는 인사들을 전문성과 무관하게 본사와 계열사 요직에 앉혔다. 심지어 친인척까지 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자리가 없으면 다른 회사를 사들였다"며 "KT는 이 회장 개인회사가 아니다. 정권의 낙하산 집합소는 더더욱 아니다. 정치권도 더 이상 이 회장 문제를 두고 볼 수 없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KT에서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직원 연쇄 사망 및 자살 사태를 만든 이른바 'KT식 노무관리' 문제도 9월 정기국회에서 심도 있게 다루어져야 한다는 요구도 적지 않다.
"누가, 얼마의 고문료를 받으며, 무엇을 하는지 아무도 모른다"
KT의 낙하산 영입이 논란이 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최근에는 지난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홍보단장을 지냈던 임현규 씨를 비즈니스 서비스 추진실 부사장으로 영입한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 14일에는 KT렌탈에 경영 고문으로 위촉됐던 이석채 회장의 사촌 동생인 이석조 전 케냐 대사가 '특혜' 논란이 일자, 스스로 사의를 표명하는 일도 있었다.
각종 불법행위로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는 옛 안기부 간부들이 KT 고문으로 활동하며 고액 연봉을 챙겼다는 사실도 최근 새로 밝혀졌다.
안기부 예산을 여당 선거 자금으로 불법 전용한 혐의로 구속됐던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과 불법 도청팀 '미림' 재건을 주도했던 오정소 전 안기부 1차장은 KT텔레캅 고문으로, '김대중 후보가 김정일 돈을 받았다'는 허위 사실 유포 공작(북풍 사건)을 펼쳤던 임경묵 전 안기부 102실장은 KT이엔에스의 고문으로 활동했다.
친박 핵심 인사인 홍사덕 전 새누리당 의원과 김병호 전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도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그 전에는 뉴라이트전국연합 대변인을 지냈던 변철환 민생경제정책연구소 상임이사를 상무로 영입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27일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경영 고문, 경영 자문이라며 KT와 KT 자회사에 들여온 수많은 인사들이 어떤 필요에 의해 영입됐고, 영입 후 무엇을 하고 있으며, 얼마큼의 돈을 받는지 아는 사람이 없다"며 "시장에서 들리는 말로는 낙하산 고문들이 수억, 수십억의 고문료를 챙기고 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정용건 국민연금바로세우기국민행동 집행위원장은 이날 "법과 정의가 있다면 KT를 사유화한 이석채 회장을 분명하게 단죄해야 한다"며 "KT의 1대 주주는 8.65퍼센트의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이다. 국민들이 낸 연금 중에 엄청난 규모가 낙하산 집합소 KT에 투자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기자회견 장소에 있던 KT 관계자는 '낙하산' 인사 영입 논란에 대해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서 필요한 분들을 영입한 것뿐"이라며 "기업의 일반적인 경영 활동의 일환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고문료가 수억 원에 달한다는 회견 참가자들의 주장에 대해선 "그 정도는 아니"라고 밝혔다.
이석채 회장, 반기문 총장 만나 '사회적 책임' 언급…"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
상황이 이런데도, 이석채 회장은 26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논의했다. 이에 대해 회견 참가자들은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며 "'살인적 노무 관리의 대명사'로 통하는 KT의 이석채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입에 담을 자격조차 없다"고 비판했다.
조태욱 KT노동인권센터 집행위원장은 "2006년 불법 인력 퇴출 프로그램이 가동된 후 사망한 것으로 집계된 283명 가운데 206명이 이석채 회장 부임 이후 죽었고, 2006년 이후 KT에서 자살한 29명 중 26명이 이 회장이 들어온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이석채 회장 이후 노동자들이 죽고 있다는 건 누가 봐도 자명하다"고 말했다. (☞ 관련 기사 보기 : "매년 수십 명 죽는 KT, 이대로 가면 더 많이 죽는다" )
회견 참가자들은 "KT가 기업의 사회 문제 해결에 동참하는 길은 이석채 회장의 퇴진뿐"이라며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와 비씨카드를 포함해 KT그룹에서 벌어지고 있는 부당노동행위의 진상을 규명하고, '국민의 기업'을 '반(反)사회적 기업'으로 전락시킨 책임을 함께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를 위한 선행 작업으로 'KT 사유화와 살인적 노무관리' 실태를 밝히기 위한 국회 대토론회를 국회의원들과 공동으로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은 27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석채 회장을 국감 증인으로 채택할 것을 정치권에 요구했다. '낙하산 집합소'라는 별칭까지 생긴 KT에, 실제 몇 명의 낙하산 인사가 있는지, 그들은 도대체 누구인지, 또 얼마큼의 연봉을 받고 있는지를 낱낱이 밝혀달란 요구다.
앞서 민주당 배재정 대변인도 21일 "이석채 회장은 취임 이후 자신과 친분 있는 인사들을 전문성과 무관하게 본사와 계열사 요직에 앉혔다. 심지어 친인척까지 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자리가 없으면 다른 회사를 사들였다"며 "KT는 이 회장 개인회사가 아니다. 정권의 낙하산 집합소는 더더욱 아니다. 정치권도 더 이상 이 회장 문제를 두고 볼 수 없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KT에서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직원 연쇄 사망 및 자살 사태를 만든 이른바 'KT식 노무관리' 문제도 9월 정기국회에서 심도 있게 다루어져야 한다는 요구도 적지 않다.
▲ KT 이석채 회장. ⓒ연합뉴스 |
"누가, 얼마의 고문료를 받으며, 무엇을 하는지 아무도 모른다"
KT의 낙하산 영입이 논란이 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최근에는 지난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홍보단장을 지냈던 임현규 씨를 비즈니스 서비스 추진실 부사장으로 영입한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 14일에는 KT렌탈에 경영 고문으로 위촉됐던 이석채 회장의 사촌 동생인 이석조 전 케냐 대사가 '특혜' 논란이 일자, 스스로 사의를 표명하는 일도 있었다.
각종 불법행위로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는 옛 안기부 간부들이 KT 고문으로 활동하며 고액 연봉을 챙겼다는 사실도 최근 새로 밝혀졌다.
안기부 예산을 여당 선거 자금으로 불법 전용한 혐의로 구속됐던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과 불법 도청팀 '미림' 재건을 주도했던 오정소 전 안기부 1차장은 KT텔레캅 고문으로, '김대중 후보가 김정일 돈을 받았다'는 허위 사실 유포 공작(북풍 사건)을 펼쳤던 임경묵 전 안기부 102실장은 KT이엔에스의 고문으로 활동했다.
친박 핵심 인사인 홍사덕 전 새누리당 의원과 김병호 전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도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그 전에는 뉴라이트전국연합 대변인을 지냈던 변철환 민생경제정책연구소 상임이사를 상무로 영입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27일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경영 고문, 경영 자문이라며 KT와 KT 자회사에 들여온 수많은 인사들이 어떤 필요에 의해 영입됐고, 영입 후 무엇을 하고 있으며, 얼마큼의 돈을 받는지 아는 사람이 없다"며 "시장에서 들리는 말로는 낙하산 고문들이 수억, 수십억의 고문료를 챙기고 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정용건 국민연금바로세우기국민행동 집행위원장은 이날 "법과 정의가 있다면 KT를 사유화한 이석채 회장을 분명하게 단죄해야 한다"며 "KT의 1대 주주는 8.65퍼센트의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이다. 국민들이 낸 연금 중에 엄청난 규모가 낙하산 집합소 KT에 투자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기자회견 장소에 있던 KT 관계자는 '낙하산' 인사 영입 논란에 대해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서 필요한 분들을 영입한 것뿐"이라며 "기업의 일반적인 경영 활동의 일환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고문료가 수억 원에 달한다는 회견 참가자들의 주장에 대해선 "그 정도는 아니"라고 밝혔다.
이석채 회장, 반기문 총장 만나 '사회적 책임' 언급…"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
상황이 이런데도, 이석채 회장은 26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논의했다. 이에 대해 회견 참가자들은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며 "'살인적 노무 관리의 대명사'로 통하는 KT의 이석채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입에 담을 자격조차 없다"고 비판했다.
조태욱 KT노동인권센터 집행위원장은 "2006년 불법 인력 퇴출 프로그램이 가동된 후 사망한 것으로 집계된 283명 가운데 206명이 이석채 회장 부임 이후 죽었고, 2006년 이후 KT에서 자살한 29명 중 26명이 이 회장이 들어온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이석채 회장 이후 노동자들이 죽고 있다는 건 누가 봐도 자명하다"고 말했다. (☞ 관련 기사 보기 : "매년 수십 명 죽는 KT, 이대로 가면 더 많이 죽는다" )
회견 참가자들은 "KT가 기업의 사회 문제 해결에 동참하는 길은 이석채 회장의 퇴진뿐"이라며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와 비씨카드를 포함해 KT그룹에서 벌어지고 있는 부당노동행위의 진상을 규명하고, '국민의 기업'을 '반(反)사회적 기업'으로 전락시킨 책임을 함께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를 위한 선행 작업으로 'KT 사유화와 살인적 노무관리' 실태를 밝히기 위한 국회 대토론회를 국회의원들과 공동으로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