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지사 앞 촛불문화제

   
KT조태욱, 원 근무지 복귀 가능성 열려
노동위, 회사측 징계·삼천포 발령 '부당' 판결
2009년 12월 30일 (수) 12:04:22 허귀용 기자 enaga@news4000.com
   
사천진보연합 등 지역시민사회단체들이 29일 저녁 KT삼천포지사 앞에서 '조태욱 원 근무지 복직 염원 송년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부당 징계, 부당 발령 철회를 요구하며 두 달 넘게 천막생활을 하고 있는 KT삼천포지사 노동자 조태욱 씨의 원 근무지 복직을 바라는 사천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한 자리에 모여 촛불을 들었다.

사천진보연합(대표 김종간) 회원 30여명은 29일 저녁 6시30분 KT삼천포지사 앞에서 ‘조태욱 원 근무지 복직 염원 송년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사천진보연합 김종간 대표는 "힘을 합쳐 잘못된 부분을 올바르게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간 대표는 “조태욱 씨를 길거리로 내몬 건, KT사장은 안중에도 없을 것이다”고 말한 뒤, “추운 겨울 고생한 만큼 그 대가를 되돌려 줘야 하지 않겠냐”며 “힘을 합치고, 똘똘 뭉쳐서 잘못된 부분을 올바르게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조태욱 씨는 “사천지역 시민사회단체의 연대가 수도권으로 전달되어 수도권의 진보단체들이 저의 부당 징계와 부당 발령 등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됐다”며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단체들은  삼천포지사 앞에서 천막생활을 하고 있는 조태욱 씨에게 선물을 전달했다.
사천진보연합은 추운 겨울 천막생활을 하고 있는 조 씨가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라디에이터를 선물로 전달했으며 사천시농민회는 올해 수확한 쌀을, 삼천포발전 노조는 모자와 목도리, 사천여성회는 목도리를 전했다.

KT인천 계양지사에 근무했던 조씨는 지난 7월 KT노조가 민주노총을 탈퇴하게 된 배경 등을 외부에 폭로하면서 공가 등의 휴가를 냈는데, 회사 측은 이를 승인하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무단결근으로 처리하고 징계를 내렸으며 이후 삼천포지사로 발령이 났다. 조 씨는 최근 인천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그 당시 6개월 감봉과 삼천포지사 발령이 부당하다는 판결을 받았다.

   
KT 삼천포지사 앞에서 원 근무지 복직 투쟁 중인 조태욱 씨.
다음은 KT노동자 조택욱씨와 인터뷰 내용이다.

▲10월초부터 두 달 넘게 천막생활을 하고 있는데, 회사측에서 여전히 노조사무실이나 전기를 사용 못하게 하고 있는지?
노조사무실을 사용 못하게 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지방노동위의 결정이 있었지만 밤에는 여전히 노조사무실을 이용 못하고 있다. 전기도 회사 측에서 사용 못하게 해서 인근 상가에서 전기를 끌어다 사용하고 있다.

▲인도 위에서 추운 겨울 천막생활을 하는 게 힘들 것 같은데 ?
자동차 소음 때문에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다. 2~3시간 정도만 잠시 눈을 붙일 뿐이다. 특히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 때문에 깊은 잠을 잘 수가 없어서 매일 피곤하다.

▲며칠 전 인천지방노동위에서 회사 측에서 내린 6개월 징계와 삼천포 발령이 부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사필귀정이다. 회사 측이 잘못했으니까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런 결정이 날 줄 알았다. 이전에 KT본사 관계자로부터 질 것이라는 얘기를 직접 들었다. 이제 한 고비를 넘겼다.

▲회사 측에서 재심을 청구하지 않겠는지?
아마 재심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판결로 원 근무지로 복직 할 가능성이 있는지?
KT본사 노무팀 관계자로부터 원 근무지나 수도권 지역으로 발령이 날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다. 최종적으로 위선에서 어떻게 할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부당 징계, 부당 발령 철회를 요구하며 사천진보연합과 일부 시민들이 많은 도움을 줬다.
오늘이 있기까지 사천진보연합과 시민들의 도움이 결정적이었다. 모범을 보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혀 얼굴을 모르는데, 신속하게 대처한 것이 수도권으로 전파되면서 수도권지역 진보세력들의 일인시위와 촛불시위로 이어졌다.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최근 KT가 희망퇴직이나 명예퇴직 형식으로 6천명에 가까운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이번이 열 번째 구조조정이다. 말이 명예퇴직이지 비인간적이고 회유, 협박으로 통해 이뤄졌다. 한 여성 직원은 회사 측의 퇴사 강요에 시달려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또 집까지 찾아와서 회유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말이 구조조정이지 정리해고나 다름없다. 내부에 똑바로 된 노조가 있었다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KT삼천포지사 앞 천막 생활 중인 조태욱 씨.

   
이날 시민사회단체 회원 30여 명은 촛불문화제를 통해 조태욱 씨의 원 근무지 복직을 염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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