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노조 민주노총 탈퇴 기자회견(민중의 소리)

KT노동조합(위원장 김구현)이 민주노총 탈퇴를 선언한 가운데 KT조합원 현장 조직인 KT전국민주동지회(의장 조태욱)는 13일 "KT노조의 민주노총 탈퇴 추진에는 사측이 개입됐다"며 '탈퇴선언 전면 무효'를 주장했다.

KT 조합원 현장조직 민주동지회는 13일 오전 분당 KT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노조의 민주노총 탈퇴 추진에는 사측이 개입됐다"며 '탈퇴선언 전면 무효'를 주장했다

KT전국민주동지회는 이날 오전 분당 KT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의 노조 장악은 오랜 기간 지속돼 왔다"며 "이명박 정권의 반노동 정책에 맞서 투쟁하고 있는 민주노총을 무력화시키고, 대규모 구조조정 시 내부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한 사전정지 작업"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앞서 KT노조는 10일 "민주노총은 과도한 정치투쟁과 내부 정파 싸움으로 본연의 임무를 다하지 못했고, KT노조는 소모적인 정파싸움, 헤게모니 투쟁에서 벗어나겠다"며 오는 17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민주노총 탈퇴를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KT전국민주동지회는 "올해 이명박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민간위원으로 활동하던 이석채씨가 KT회장으로 취임하면서 KT노사관계 불법성이 극에 달하고 있다"며 "과거엔 사측이 뒤에서 공작을 했다면 이명박 정권 들어서는 아예 민주노총 탈퇴공작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KT전국민주동지회 조태욱 의장은 특히 "회사의 개입으로 선출된 KT노조가 사측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현 집행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조 의장은 "KT노조가 지난 8일 민주노총 탈퇴에 대한 지부장들의 의견을 듣겠다며 전국 지방본부별 지부장 회의를 열었지만 회의 시작 전부터 지부장들은 민주노총 탈퇴 서명을 거의 완료한 상태였다"며 "형식적으로 지부장들의 의견이라는 명분을 이용하고 있지만 노조위원장에서 지부장까지 사측의 공작에 놀아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여 명의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정권과 자본의 주구로 전락한 KT노조의 민주노총 탈퇴는 무효임을 선언한다"며 "구조조정으로 인한 고용불안을 걱정하는 대다수 조합원들은 결코 이번 결정을 수용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밝혀둔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자회견에 앞서 KT전국민주동지회는 노조사무실을 방문해 이같은 입장을 전달하려 했으나 사측 경비원들이 입구에서부터 이들을 막아 노조사무실 방문이 끝내 무산됐다.

조합원들은 "노동조합을 방문해 의견만 전달하겠다"고 말했지만 KT 경비과장은 "위에서 시킨 일"이라며 이들을 건물 안에 들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KT노동조합측은 "잘 모르는 일"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문서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