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동자 또 자살…구조조정 이후 18번째 사망

정확한 사인은 조사중

또 다시 쌍용자동차 노동자가 자살했다. ‘해고’나 ‘무급휴직’, ‘희망퇴직’도 아닌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아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의 자살이라 더 충격을 주고 있다.

8일 오후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안성휴게소 뒤편 야산에서, 지난 달 29일 실종됐던 쌍용자동차 소속 노동자 윤 모(46)씨가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됐다. 현재 윤 씨의 정확한 사인은 조사 중이고, 빈소는 안성의료원에 마련되어 있다. 윤 씨는 90년에 쌍용자동차 입사했으며, 최근까지 프레스 생산팀에서 근무했다. 고인은 성실하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쌍용자동차에서 회사 표창도 두 차례나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관계자는 “공장 안에 부서별 생산량 차이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 조립 1,2팀은 계획정지라고 해서 하루 4시간, 6시간씩 라인이 서고 고인이 일하던 프레스 쪽 부서는 잔업 특근을 풀로 하고 있다.”며 “공장 안 노동자들은 부서별 생산량의 차이로 인한 고용불안과 줄어든 인원으로 인한 노동강도 강화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정리해고와 구조조정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노동자의 질병이나 죽음에 영향이 크다”며 “해고된 사람이나 공장에 일하고 있는 사람이나 다 같은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해고된 노동자들에게만 드리웠던 죽음이 소위 말한 ‘산자’였던 해고되지 않은 노동자들에게까지 번지는 것 같아 무섭다”고 밝혔다.

윤 씨는 구조조정 이후 18번째 사망자이며,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로서는 지난 달 4일 사망한 고 모(40)씨에 이어 2번째 자살자이다. 쌍용차에서는 2009년 4월부터 현재까지 총 18명의 노동자와 가족이 스트레스성 질환과 자살로 사망했다.


백일자(미디어 충청)




현장의 목소리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