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네트웍스

최근 KT네트웍스가 노조 임원선거를 앞두고 부당노동행위를 한 정황이 드러난 가운데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과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이 28일 잇따라 KT네트웍스노조(위원장 김대곤)를 방문해 눈길을 끌고 있다.<본지 6월23일자 3면·10면 참조>

KT네트웍스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전 홍희덕 의원은 서울 역삼동 노조 사무실을 방문해 “금번 사태는 일상적인 조합활동에 대해 회사가 간과할 수 없는 부당노동행위를 한 것"이라며 "KT네트웍스 사장만의 의도가 아닌 KT가 개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에는 서울강남고용지청 근로감독관도 함께했다.

홍 의원은 담당 근로감독관에게 “노조의 자율성을 훼손하고 선거를 방해하는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수시로 나와 (회사측이) 선거를 방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앞으로 노동부·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의원들과 정보를 공유하며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홍 의원측은 김영환 KT네트웍스 대표이사를 만나 항의할 예정이었으나 김 사장이 “급한 약속이 있다”며 자리를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에는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이 노조를 방문해 간부들을 격려했다. 노조는 최근 한국노총 IT사무서비스노련에 가입을 신청한 상태다. 이용득 위원장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위력·공작·부당한 압력에 의해 조합을 파괴하는 행위가 먹혀들겠느냐”며 “역효과가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가장 큰 문제는 사측이 악의적인 의도로 개입하는 것”이라며 “사측의 개입에 대해서는 단호히 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다음달 1일 임원선거를 실시할 예정이다. 현재 김대곤 현 위원장이 단독출마한 상태다. 이용득 위원장은 "선거와 투·개표에 회사의 불법개입이 예상된다"며 "자주적·민주적 선거가 될 수 있도록 한국노총 조직본부장과 협의하라"고 말했다.

한편 KT네트웍스는 지난 22일 노조 집행부를 탄핵하는 내용의 임시총회 소집요구서를 작성해 조합원들에게 서명을 받고, 일부 노조간부들을 상대로 위원장에 출마하도록 회유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회사 내 일부 직원들이 가입해 있는 사조직인 '우형사랑'은 “임시조합원총회 소집요구를 위한 조합원 서명작업은 우형사랑이 주축이 돼 자발적으로 추진된 것”이라며 “회사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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