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껌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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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26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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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12년 12월 19일 10:44 오후
먼저 전국에 계신 회원여러분께
보고싶고,고맙고,사랑합니다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돌리켜 보면 지난 32년이란 세월이 그렇게 재미없는 세상만은 아니였던것 같습니다.
부산 양산우체국에서 대의원으로 당선돼 노민추을 결성하고 ``알권리``란 소식지을 만들어 부산 경남지역을 정말 미친듯이 돌아다니며
조합원들을 만나 웃고,울고,마시고,통곡도하며....... 했던 기억이 새롭네요.
암울한 미래에 대한 절박감이 나로 하여금 노동운동으로 불려 들었고,나는 정말 열심히 싸웠습니다.
수직적인 회사의 조직이 싫었고,상명하복만하는 나의 동료가 불쌍하고 애잔하여 아니 차라리 내 하나 희생되더라도 무언가 고쳐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노동운동을 시작햐였는지 모릅니다.
희망이보이고, 전국에서 뜻을 같이하는 동지들을 만났을때 그때의 희열은 정말 세상을 다 얻은기분이였습니다.
그리고 5대가 출범하고 ...........
5대 임기말 겹치는 피곤으로 동지들이 세상을 등질때는 하늘이무너지는, 정밀 내 피붙이을 잃은 심정이였습니다.
특히 오용철동지의 죽음은 저에게 충격이였습니다.
몇일동안 잠도 설치고 정말 통곡과 한숨으로 보낸 시간이였습니다.
돌아가시기 20여일전쯤 우리는 지리산수련관 잔디밭에서 술잔을 기울으며 미래을 이애기하고 (후배들에게 자리을 마련해주고 복귀하기로)
밤새도록 퍼 마셨는데.........
....................
또
구조조정이란 미명아래 조합원이 짤려 나갈때 그분들의 순진하고 겁먹은 눈망울을 저는 잊을수 없습나다.
아무이유도 영문도 모른체 아니 엄겹결에 서명을 하고야 울부짖는 순진한 조합원들.....
마지막 회식자리에서 울부짖던 그여성조합원의 피눈물을 보면서 정말 많이 힘둘었습니다.
흑산도.가거도로쫒겨다닌것은 저에게 차라리 호사였지요.
조합원들을 외면할수 있는 절호의 공간이였으니까요.애잔란 풍경을 보지않아도 됐으니 말입니다.
지금도 명퇴하고 오갈곳없어 하청업체에 들어와 잡일을 하는 앳동료들을 보노라면 마음이 아픔니다.
조합원 입장에서 보면 잘못된 선택이 얼마나 자신에게 희생과 고통를 주는지 교훈이 될법도 한데.....,
회원여러분!
우리는, 우리스스로를 지켰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주위에 조합원을 지켜내지는 못했습니다.
아무쪼록 자기자신에 대해서는 추상같아야 하고 대중에게는 하해같아야 합니다..
그것이 조직하는 사람의 기본적인 마음자세라 생각합니다.
............
자!
이제 모든것을 내려놓고 저는 또 다른 삶을 위해 떠나려 합니다.
정년이라고는 하지만 막상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찡하네요.
떠난다고 마지막이라고 생각은 하지않습니다. 항상 여러분 곁에서 아우님들이 힘들고 지쳤을때
힘을 보태겠습니다.
훗날 만나서 막걸리 한잔 같이하며 엣날을 추억할수 있기을 기대합니다.
그럼 안녕히계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