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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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12년 8월 2일 12:47 오후
이데일리 | 김정민 | 12.08.02 07:54
[이데일리 김정민 기자]KT(030200)가 LTE 가입자를 유치한 직원에게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등 마케팅 '총동원령'을 내렸다. 3만2000여명에 달하는 KT 임직원들이 영업현장에 뛰어드는 만큼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3만2000여명 전 직원을 대상으로 LTE폰 판매 시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다. 인사·총무 등 영업과 무관한 내근부서 직원이 LTE폰을 판매하면 5대부터 15만원씩, 최대 500만원의 인센티브를 준다. 유선마케팅 등 영업관련 부서는 15대부터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특히 LTE폰을 판매한 직원이 퇴직한 후에도 고객이 약정을 유지할 경우 영업점에 지급하는 수준의 수수료를 해당 직원에게 매달 지급하고 대리점 개설을 허용하기로 했다. 정년을 앞둔 직원이 LTE폰을 유치하면 퇴직 후에도 안정적인 수입과 대리점 개설을 보장받는 것이다.
통신사들은 고객이 납부한 요금 총액의 6~7%를 영업점에 관리수수료로 지급한다. 5만원짜리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 200명을 보유한 판매점이라면 매달 60만원에서 70만원의 수수료를 받는다. 이 프로그램의 공식명칭은 '골든 브릿지(Golden Bridge)'다. 현직에서 올린 실적을 밑천으로 퇴직 후에도 안정적인 수익원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는 의미다.
KT가 파격적인 LTE 판매전략을 들고 나온 것은 LTE 시장에서 계속 밀리다가는 무선통신 2위 자리마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KT는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째 번호이동시장에서 가입자를 빼앗겼다. 휴대폰 신규가입자의 70%를 차지하는 LTE시장에서 약세를 보인 때문이다. 그 동안 KT를 등진 고객이 40만명에 육박한다.
KT에서 이탈한 고객중 상당수가 LG유플러스로 이동하면서 LG유플러스는 1000만 가입자를 눈앞에 둔 상태다. SK텔레콤의 LTE 가입자는 400만명, LG유플러스는 260만명, KT는 140만명 선이다.
한편 통신업계에서는 KT의 '인해전술'이 불러올 후유증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3만명이 넘는 직원들이 영업에 매달리게 되면 일선 판매점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부하직원이 판매실적을 상납하거나 협력사에 단말기 구매를 강요하는 등 잘못된 영업행태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