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3사 첫 연대집회, “연대의 품앗이 시작하자”

"연대의 품앗이 시작하자"

 

방송 3사 첫 연대집회

 
8일 파업에 돌입한 YTN의 합류로 방송 3사 공동파업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5일 MBC, KBS, YTN 조합원들이 모여 공동파업 출정식을 연 후 3일만이다.

이날 오전 방송 3사 조합원들은 각 사옥에서 사내집회와 출정식을 갖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공원에 모여 들기 시작했다. 방송 3사 최초 연대집회를 열기 위해 모인 1000여명의 언론 노동자들은 여의도공원 한 가운데서 만나 문화광장으로 같이 발걸음을 옮기며 연대의 시작을 알렸다.

방송 3사가 모인 연대집회는 'K 파업스타'라는 제목으로 열렸다. 케이블 채널 Mnet의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 k'를 패러디한 이날 집회는 각 방송사 조합원들이 무대에 올라 사장을 규탄하는 노래를 개사해 부르며 파업의 열기를 더했다.

특히 이날 YTN의 파업 참여로 인해 이들이 5일 예고했던 '파업 삼국지'가 시작됐다는 점에 시선이 모였다. 방송 3사는 지난 6일 공동파업 출정식을 열고 중국 구한말 유비, 관우, 장비가 맺었던 '도원 결의'를 표방한 적이 있다. 방송 3사는 유비와 관우 그리고 장비가 태어난 날과 장소는 다르지만 죽을 때는 같은 날 같은 곳에서 죽자고 다짐한 '도원 결의'를 지난 출정식에서 맺고, 그 행동을 옮긴 것이 바로 8일 여의도 연대집회였다.

방송 3사 첫 연대집회, "연대의 품앗이 시작하자"



특히 이날 오전 창사 이래 2번째 파업 출정식을 연 YTN 조합원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앵그리 YTN, 헝그리 공정방송'이라는 슬로건을 갖고 나온 YTN 조합원들은 4년이 다돼가도록 복직하지 못한 6명에 대한 복직을 촉구했다.

이날 'K 파업스타'에 참가한 YTN 박진수 조합원은 장기하와 얼굴들의 '우리 지금 만나'를 해고된 6명의 복직을 촉구하는 노래로 바꿔 불러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노래 중간마다 '복직'이라는 단어를 외치며 춤을 춘 박진수 조합원은 결국 이날 1위를 차지했다.

열정적인 공연과 달리 그의 발언에는 분노와 의지가 실려있었다. 그는 수상소감에서 "MBC 여러분들도 최근 해고를 당하셨지만 우리는 해고당한 6명이 아직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며 "'연대의 품앗이'를 통해 함께 싸워나가자"고 말했다.

YTN 김종욱 노조 위원장은 "MB정부 들어 가장 먼저 철퇴를 맞고 여기까지 나오는데 긴 시간이 걸렸다"며 "이렇게 나온 이상 쉽게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파업에 임하는 마음을 표시했다.

이어 그는 "방송 3사가 이렇게 연대하게 돼서 너무 든든하다"며 "이제부터 우리가 원래 해야했던 일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YTN은 2008년 7월 구본홍 사장의 임명을 반대하는 노종면 전 노조위원장 등 6명을 해고시킨 바 있다.

해고라는 철퇴를 맞았던 쓰라린 경험이 있는 YTN은 이번 파업도 조심스런 태도를 취했다. YTN 노조는 이번 파업이 임단협 협상 절차를 준수한 합법 파업임을 내세우고 있는 것도 이런 사실을 기인한다. 그러나 사측은 YTN노조가 '배석규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것을 근거로 '정치적 파업', '불법 파업'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대한 김종욱 노조 위원장의 의견은 확고했다.

김 위원장은 "근로조건을 두고 회사와 협상하는 것이 바로 단협이다"며 "공정방송을 할 수 있는 근로조건을 위해서 배석규 사장 퇴임은 노조가 포기할수 없는 협상안건"이라고 사측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또한 한달 넘게 투쟁을 진행해온 MBC 정영하 위원장은 2개 방송과의 연대를 환영했다. 그는 "MB가 언론장악을 할 때도 한꺼번에 하지 못했다"며 "이제 저들은 많이 약해졌고 우리는 하나로 뭉쳤다"고 연대소감을 밝혔다.

전국언론노조 이강택 위원장 역시 3개 방송 지부의 첫 연대집회에 참가해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 위원장은 "다음주 지역 MBC 조합원들이 올라올 것이고, 연합뉴스 역시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런 거대한 언론 노동자들의 물결이 우리를 승리로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집회는 3시간만에 끝이 났지만, YTN 조합원들은 현장을 떠나기 아쉬웠는지 무대 앞에서 단체 사진을 찍으며 파업 열기를 나타냈다.

방송 3사 첫 연대집회

방송 3사 첫 연대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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