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노조위원장 선거 회사개입 막아달라” 8일 국회서 성명, “정부 지도감독 촉구”

“KT 노조위원장 선거 회사개입 막아달라”
KT노동인권센터, 8일 국회서 성명, “정부 지도감독 촉구”
 
강미혜 기자
KT 노조위원장 선거를 둘러싼 내부갈등이 국회로 넘어왔다. KT노동인권센터 집행위원회(위원장 조태욱)는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 노조위원장 선거가 회사 개입으로 인해 불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검찰과 노동부는 KT 내부에서 불법적인 사건들이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해 적법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태욱 위원장은 이날 “지난 6일 수원지법 성남지원으로부터 ‘KT노조위원장 선거 중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졌음에도 불구하고, 8일 KT측이 내정한 정윤모 후보를 단독으로 내세워 선거를 진행한 것은 ‘반칙으로 진행되는 부정선거’이다”며 선거중단을 촉구했다.

조 위원장은 이어 “노조 집행부와 선관위에 회사의 개입을 막기 위한 강력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후속 조치가 없었다”며 “노동부에도 독소적인 선거관리 규정에 대한 시정조치를 요청하는 진정을 했지만 후속 조치가 없었다”고 말했다.

KT노동인권센터에 따르면 KT노동조합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1월 23일 4,260명에 이르는 조합원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투개표소를 209개 늘려 698개를 승인했다. 투개표소 분리를 통해 회사 측의 입김을 용이하게 만들었다는 주장이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에 명시된 조합원의 직접, 비밀, 무기명 투표에서 ‘비밀투표’를 침해할 우려가 높다는 것.

이번 노조위원장 선거에 참여한
장현일 후보는 “단독으로 진행되고 있는 KT노조위원장 선거가 불법 파행으로 치달아 후보자들이 사퇴한 셈이다”며 “조합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의중을 파악하고 매일 보고하는 노출선거가 되고 있으며, 사실상 공포 수준에 가깝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민주당 이미경 의원은 “최근 KT는 이석채 회장 취임 후 50여명의 직원들이 우울증으로 사망했다는 루머가 돌 정도로 내부 문제가 심각하다”며 “KT노동자들에 대한 인권유린과 부당노동행위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이번 사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현장의 목소리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