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로 종편 참여한 KT 해지운동 나설 것”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언소주)과 촛불인권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자회사를 통해 우회적으로 조선·중앙·동아·매일경제 종합편성채널에 투자한 통신사 KT를 상대로 가입 해지 운동에 나섰다.

언소주와 21개 시민단체는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중·동·매 방송에 투자자로 참여한 KT를 해지하고 향후 KT의 서비스를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언소주는 지난해 네이버·롯데·KT에 각각 종편 컨소시엄 참여 여부에 대해 공개질의한 바 있다. 네이버·롯데는 불참의사를 밝혔지만 KT는 당시 이렇다 할 답변을 하지 않았다. KT는 이후 언론매체를 통해 종편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최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를 통해 KT는 케이티캐피탈이라는 자회사를 통해 조중동매 종편에 총 83억9천만원을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수익성이 불투명한 조중동매 종편에 꼼수로 투자함으로써 결국 소비자를 기만한 것”이라며 “이명박 정권의 낙하산 인사들이 속속 KT에 포진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했을 때 종편을 밀어주는 정부의 손길이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종편을 밀어주는 KT에 강력한 저항의 뜻을 보여 줄 것”이라며 “오늘을 KT 가입을 일제히 해지하고 타 통신사로 이동하는 첫 번째 날로 정한다”고 선언했다.

이날 언소주와 시민단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근 KT 광화문지점을 방문해 가입 해지를 원하는 회원 185명의 명단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언소주 관계자는 “종편 참여는 물론 2G 서비스 중단과 노조 탄압도 이번 거부 행동의 배경”이라며 “다른 통신사를 쓰더라도 KT의 마케팅 자체를 거부하거나 약국 조제기록을 전송하는 EDI 가입을 해지하는 등 다방면에서 소비자 행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현장의 목소리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