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새노조 강성파 노조 만들 것(2011.7.2 중앙일보)

근로자 1만 명 이상의 대규모 사업장 중에서는 KT에서 강경파가 주도하는 복수노조가 출범할 전망이다. KT의 현 노조는 조합원이 2만5000여 명으로 2009년 민주노총에서 탈퇴해 제3노총 설립을 준비해 왔다. 하지만 KT에서는 이날 민주노총에 소속돼 있을 당시의 노조 간부들을 중심으로 ‘KT 새노조(가칭)’ 준비위가 출범했다. 이 새노조의 이해관 준비위원장은 “지금의 KT 노조는 노조가 아니라 회사의 노무관리 대행조직에 불과하다”며 “이달 안에 KT 내 비정규직과 자회사 직원을 아우르는 민주노조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KT 새노조의 출범식에는 민주노총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삼성·포스코·현대차 같은 대기업에서는 복수노조 설립 신청이 없었다.

 복수노조 설립신고서 중 상당수는 양대 노총이 장악한 사업장에서 제출됐다. 따라서 KT의 경우에서 보듯 기존 노조와 신생 노조 간 노선 싸움과 세 확산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 사업장에서 여러 개의 노조가 있으면 조합원을 많이 확보한 노조가 사측과의 교섭 과정에서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다. 한국노동연구원 이성희 연구위원은 “노조는 단체교섭을 통해 성과를 내야 조합원들의 인정을 받는다”며 “복수노조 사업장에서는 주도권을 잡기 위한 노노 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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