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애물단지 2G(음성·문자만 서비스) 어떡하나

한때 KT 개인부문(옛 KTF)의 주력 상품이었던 2세대(2G) 이동통신 서비스가 KT의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수입은 보잘 것 없는데 비용은 계속 들고, 차세대 서비스 도입을 막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2G 서비스란 음성통화와 문자 메시지 기능만 있는 이동통신 서비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24일 KT의 2G 서비스 종료에 제동을 걸었다. 이용자가 81만명(5월 말 기준)이나 되는 데다, 서비스 종료를 알린 기간(3개월)이 너무 짧았다는 것이다.

KT는 지난 3월 주파수와 통신설비의 효율적인 사용을 이유로 2G 서비스를 이달 말에 끝내기로 했다. 휴대전화 통신망은 3세대(3G)를 지나 4세대(4G)로 접어들고 있다.

2G는 KT와 합병하기 전 KTF의 주력 상품이었으나 2007년 3세대(3G)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계속 가입자가 줄어들었다. 이제는 연간 700억원씩 유지비만 잡아먹고 있다.

KT 관계자는 "요금 체납자·장기 서비스 이용 유보자·통신망 점검용 회선 등을 빼면 진짜 2G를 쓰는 사람은 49만명밖에 안 된다"며 "최대한 빨리 이용자를 줄여 다음 달 중에 다시 2G 종료 신청을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2000년 SK텔레콤이 아날로그 휴대전화 서비스를 끝낼 당시 남아 있던 이용자는 6만1000여명이었다. 2G 이용자가 49만명이라는 KT의 주장을 받아들여도 SK텔레콤 때보다 8배 많은 사람이 남아 있는 셈이다.

KT의 고위 관계자는 "유지비보다 4G 서비스가 늦어질 수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했다. KT는 2G가 사용하는 주파수 대역을 비우고 그 주파수 대역에서 11월부터 4G를 서비스할 예정이지만, 2G 종료 시기가 불투명해지면서 이 계획도 흔들리게 됐다. SK텔레콤·LG유플러스 등 경쟁사는 다음 달부터 4G를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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