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SBS ‘현장 21’ 비밀 폭로

SBS ‘현장21’ 비밀 퇴출 폭로

KT의 비밀 퇴출 프로그램의 실체를 공개한다.

17일 오후 8시50분 방송되는 SBS <현장21>에서 KT의 비밀 퇴출 프로그램의 희생자인 김옥희씨(58)를 만났다. 김씨는 지난 1969년 KT의 전신인 체신부에 입사해 30년 넘게 114교환원으로 근무했다. 2002년 114 업무가 분사되며 순식간에 ‘잉여인력’이 됐고, KT는 김씨를 야외 개통업무로 전환했다. 개통업무는 전봇대에 올라가 인터넷과 전화를 직접 연결해야 하는 일. 쉰이 넘은 김씨가 감당하기 힘든 업무였다. 결국 김씨는 3년 넘게 단 한 통도 실적을 올리지 못하자 KT는 명퇴를 권유했다. KT는 명퇴를 거부하는 김씨를 2009년 울릉도로 발령낸 뒤 반년 뒤 실적 부진을 이유로 해임했다. 회사는 쉰 살이 넘은 그녀를 왜 굳이 전봇대로 올려 보낸 걸까.

지난달 전직 KT 간부가 폭로한 ‘KT의 부진인력 퇴출 및 관리방안’에는 KT가 구조조정을 위해 해마다 퇴출 대상자를 선정하고 치밀한 시나리오에 의해 퇴출을 유도해 온 내용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다. △수행할 수 없는 업무를 배정한 뒤 △업부 부진에 대한 경고장을 반복적으로 발부하고 △이를 근거로 해고하는 것이다. 퇴출 대상자들의 약점을 수집하는 한편, 대상자를 의도적으로 고립시켜 자발적 퇴직을 유도하게 했다. 심지어 퇴출 실적에 따라 관리자의 고과를 매기기도 했다. KT의 비밀 퇴출 프로그램 피해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국내 대표적인 대기업의 비인격적인 인사제도의 실체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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