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 이런 일이이 ㅉㅉㅉ(펀글)

KT가 10일부터 애플 '아이폰4' 국내 개통을 시작했지만, 네티즌의 관심은 KT로부터 돌려받아야 하는 집전화요금 미환급금에 온통 쏠려있다.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 'KT환급금 조회'가 1위로 올라올 정도다.

'미환급금' 이슈가 '아이폰4' 국내 런칭으로 축제분위기에 휩싸인 KT에게 찬물을 끼얹고 있는 셈이다. 'KT 환급금'은 KT가 고객 허락도 받지않고 시내전화 정액요금제에 무단으로 가입시킨 것이 발각돼 이를 고객에게 다시 돌려줘야 하는 돈이다.

이 돈을 돌려받으려면 KT 쿡사이트에 접속해 '요금조회납부'에서 서비스 또는 상품을 조회하거나 100번으로 전화해서 가입됐는지의 여부를 확인한후 환급신청하면 된다. 이날 오전 한때 환급여부를 확인하려는 사람들로 'KT 미환급금 조회' 사이트가 방문자 폭주로 다운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환급받을 수 있는 돈이) 적게는 20만원 많게는 100만원 이상이 된다"며 "정당한 돈을 돌려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방송통신위원회는 KT의 '맞춤형 정액제'와 'LM더블프리'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 중 가입동의를 안했다면 해지를 요구하고 요금 차액을 모두 환불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맞춤형 정액제'는 지난 2002년 월평균 시내외 통화료에 1000~5000원을 추가한 요금을 정액으로 납부하면 시내외 통화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상품으로 9~12월 3개월간 모집한 가입자는 488만1000명에 달했다. 'LM더블프리'는 최근 6개월간 LM(집전화→이동전화) 통화료에 30%를 추가 납부하면 월평균 통화료의 2배를 제공하는 가입자는 총 144만3000명이다.

방통위는 10월까지 가입자 629만4000명에 대해 가입 동의여부를 직접 파악할 것을 권유했고 KT에는 고객이 환불 요구할 경우 수용하라는 행정지도를 내렸다.

KT 환급금은 지난 3일에도 네티즌의 관심을 끌었다. 당시에는 '명절보너스 받아가세요'라는 이름으로 같은 내용이 인터넷 커뮤니티와 블로그에 회자됐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농촌이 고향인 사람은 직접 부모의 집전화를 확인해야 한다"는 조언까지 곁들여져서 인기를 모았다.

KT 환급금은 최근 KT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입자 동의없이 집전화 정액제를 가입시켜 부당한 이익을 취했다는 4월 이슈가 재부각됐다"며 "가입자 보상 금액이 수천억원에서 많게는 1조원이라는 루머가 돌면서 투자심리가 극히 악화됐다"고 밝혔다.

KT 환급금이 확산되면서 기대를 모았던 '아이폰4' 얘기를 쏙 들어갔다. 이날 KT는 '아이폰4 런칭행사'를 갖고 1·2차 예약가입자 2만명을 대상으로 아이폰4 개통을 진행했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아이폰3GS가 스마트폰 열풍을 일으켰듯이 아이폰4도 새로운 열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KT와의 기대와 달리 '환급금'에 관심이 모아진 것이다. KT는 다음의 인기뉴스 검색어에서 '아이폰4 1호개통자'가 4위에 오른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현장의 목소리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