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짓는 중앙본부 가슴 치는 조합원!

웃음 짓는 중앙본부 가슴 치는 조합원!

이제 나는 가렵니다.
땅을 딛고 물을 건너 저 멀리 가려합니다.
내가 살아온 20여년의 그리운 KT를 두고
젖먹이 뒤로 물리는 심정으로 나는 가려합니다.
내 사랑했던 그대와 한없는 그리움을 가슴에 품고
이제 저 멀리 공작과 지배와 감시가 없는 곳으로 가서
자유인이 되려 합니다.
나는 비겁자인지 모릅니다.
젖먹이를 뒤로 하고 나만 살겠다고 떠나는 모진 어미인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모진 굴욕과 아양이 지배하는 이 땅에서 얻는 것은
배반과 모략밖에 없기에 그냥 떠나려 합니다.
굴곡진 20여년의 괘적을 다시금 주마등처럼 상기해 봅니다.
내가 가면
내가 떠나면
내가 없어지면
모든 잡념에서 오는 시기와 질투도 하염없이 내리는 흰 눈에 가려지겠지요
저 소나무 위에 얹혀진 흰 눈에 힘겨워 하는 저 노송의 힘겨움을 뒤로 하고
나는 가려합니다.
공작과 모략 없는 평온함만이 숨 쉴 수 있는 곳으로 가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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