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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첫돌, KT '꿩 먹고 알 먹고'>

매출.이미지 등 유무형 효과 높아

네트워크 투자비용 회수 관건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 국내에서 아이폰 출시 첫 돌을 맞이하면서 KT는 많은 변화를 겪었다.

25일 KT에 따르면 이동전화 매출은 지난해 3분기 2조5천17억원에서 올 3분기 2조9천256억원으로 뛰어올라 줄어드는 유선 부문의 매출을 만회했다.

가입자당 평균매출액(ARPU)은 3만5천975원에서 3만6천515원으로 상승했다. 무선데이터 매출은 역시 월 1인당 6천915원에서 8천31원으로 올랐다.

가입자는 지난해 10월말 1천494만명에서 지난달 말 1천587만명으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아이폰 총 가입자는 162만명에 달하는 등 10만명에 못미치던 스마트폰 총 가입자는 202만에 달했다. 스마트폰 가입자는 연말까지 25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G 가입자의 3G 전환을 유도하고 있는 KT로서는 아이폰 효과로 전환 속도에 탄력을 받아, 3G 가입자가 1천160만명에서 1천432만명으로 급증했다.

국내 스마트폰 생태계를 주도하는 인상을 심어준 것도 계량화할 수 없는 큰 성과다. SK텔레콤에 이은 2위 사업자로서 뒤쫓아가는 모양새에 머무르다가 선도하는 이미지로 변신한 것이다.

특히 아이폰이 프리미엄폰이자 스마트폰 시장 리더형 제품으로 이미지가 형성된데다, 강남 3구에서 아이폰이 인기를 끌면서 KT 이미지는 상당히 고급스러워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천억원의 마케팅비를 뿌려도 얻을 수 없는 이미지"라고 말했다.

KT 직원들의 사기도 덩달아 올라갔다. KT 관계자는 "최근 10년간 KT가 내놓은 서비스나 제품 가운데 사용자들이 대기하면서까지 구매한 것은 처음"이라며 "직원들이 상당히 사기가 진작됐다"고 말했다.

아이폰 효과로 인한 스마트폰 사회로의 빠른 전환은 음성통화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등 통신사의 기존 수익구조가 위협받는 부메랑으로 작용하기도 했으나, 대체 수익원 개발을 촉진시키기도 했다.

KT는 올해 클라우드 서비스와 스마트 워크, 모바일 오피스 등 새로운 수익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기 시작해 내년도부터 상당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이석채 회장 체제의 경영혁신이 아이폰 도입 후 가속화돼 향후 성과를 눈여겨볼 만 한다.

KT는 현재 혁신경영에 관한 세계적 석학이자 컨설턴트인 게리 하멜(Gary Hamel) 교수팀으로부터 신사업 발굴 방법론 등에 관한 컨설팅을 받으면서, 내부 조직에 방법론을 전파 중이다.

KT가 아이폰 도입을 통해 난감해진 상황도 있다. 삼성전자와의 갈등이다. KT는 아이폰 도입 이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아이폰으로만 스마트폰 시장에 대응하기에는 위험부담이 따르는데다, 다른 외산 스마트폰이 국내 시장에 자리를 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2위 업체에다가 국내 1위 업체인 삼성전자와의 갈등이 장기화되는 것은 곤혹스러울 수 있다.

더구나 와이파이와 와이브로 망을 대폭 확충하고 있으나 아직 투자비용 대비 수익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추후 경영진이 교체될 경우 몇 년 뒤에는 수익 문제로 고민할 수도 있는데다 인기영합적 경영전략이었다는 비판도 따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 때문에 무선 데이터 트래픽의 폭발적인 증가 여부가 장기적으로 KT의 희비를 가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선 데이터 트래픽을 분산할 수 있는 와이파이와 와이브로망이 SK텔레콤에 비해 앞서 있는 KT가 이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KT는 이 부분에 대해 승부수를 던진 상황이다. 이석채 회장은 이날 여의도클럽 조찬강연에서 "5년 안에 데이터 유통량이 고화질과 3차원 영상 때문에 1천 배 늘어난다"면서 "KT는 이 상황을 가정하고 네트워크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클라우드 컴퓨팅이 활성화되면 네트워크 대란이 올 것이라는 점도 강조하기도 했다. KT는 최근 할당받은 900㎒ 주파수를 4G 네트워크인 LTE에 활용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KT 표현명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KT는 아이폰 도입과 강력한 3W 네트워크를 통해 스마트 혁명을 이끌었다"며 "이제 오픈 에코노베이션, 클라우드 컴퓨팅 등을 주도해 통신을 넘어선 ICT 혁명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이폰 가입자 비중은 20대가 44%로 가장 높았고, 30대가 33%로 뒤를 이었다. 이어 40대는 11%, 50대 이상이 5%, 10대 이하가 4%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자가 61%를 차지했으며, 지역별로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이 69%에 달했다.

이밖에 애플 앱스토어의 국산 앱은 지난해 12월 2천367개에서 이달 중순 7천475개로 약 31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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