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욱 신현옥 홍진기..모두 노무라인

박종욱 KT 직무대행, ‘일감몰아주기’ 관련 임원 ‘뒷돈챙기기’ 관여 의혹

  • 김용수 기자(yong0131@sisajournal-e.com)
  • 승인 2023.05.26 16:55

지난해 안전보건총괄대표로 ‘뒷돈’ 의혹 조직 총괄
해당 조직, 올해 신현옥 KT 경영지원부문장 부사장 산하로 재이동
성남시 분당구 KT 본사. / 사진=연합뉴스
성남시 분당구 KT 본사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검찰이 구현모 전 KT 대표의 ‘일감 몰아주기’ 혐의 관련 임원의 ‘뒷돈 챙기기’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박종욱 KT 대표이사(CEO)직무대행 사장이 당시 해당 조직의 총책임자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신현옥 KT 경영지원부문장 부사장뿐만 아니라 박 사장도 시설관리(FM) 업체들에 안전관리 비품을 과도하게 구매하게 했단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현재 KT 일감 몰아주기를 직접 실행한 신현옥 KT 경영지원부문장 부사장과 KT 안전보건담당 A 상무가 FM사 4곳에 안전모·안전띠 등 비품을 과도하게 구매하게 했단 의혹을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검찰은 신 부사장에게 30억~40억원 상당의 뒷돈이 흘러들어 갔을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A 상무와 안전운영팀 B 팀장 등이 FM사 4개 업체에 안전모·안전띠 등 비품을 특정 업체를 통해 구매하라고 지시하는 방식을 통해서다. 이 과정의 핵심 인물은 A 상무로, 그는 현재 신 부사장 산하 조직에서 근무하고 있다.

A 상무는 지난해초부터 올초까지 박 사장이 이끄는 ‘안전보건총괄(CSO)’ 조직에서 안전보건담당으로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KT 이사회가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법)’ 시행에 대응하기 위해 안전보건총괄을 신설하고, 박 사장을 신임 안전보건총괄 대표이사로 선임한 시기다.

즉 횡령 혐의가 있는 시기, A 상무를 비롯한 조직의 총책임자가 박 사장이었던 셈이다. 실제 당시 박 사장은 안전보건 관련 업무 문서에 A 상무와 함께 최종 결재자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다 보니 검찰의 ‘뒷돈’ 혐의 관련 수사에서 박 사장도 자유로울 수 없단 의혹이 나온다. 현재 해당 조직은 올초 신 부사장이 이끄는 경영지원실 산하로 다시 이동했고, A 상무는 현재도 안전보건담당을 맡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A 상무, B 팀장 등이 있는 조직이 안전관리를 총괄하는 부서인데, 지난해 중대재해법이 강화하면서 기존 신 부사장 산하에서 박 사장 쪽으로 (조직이) 넘어갔다”며 “본사에서 FM사에 안전관리 비품 구매를 위한 예산을 나눠줬는데, 본사 안전관리 담당자들이 FM사를 모아서 ‘업체 두세곳 정도의 제품을 구매하는 게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 다만 금액으로 따지면 KT 본사가 직접 계약하는 선로 공사 등에 대한 안전 관리 비품 구매가 더 많을 것”이라고 했다.

현재 검찰은 구현모 전 KT 대표가 계열사 KT텔레캅의 일감을 FM 업체인 KDFS에 몰아주고 이를 통해 조성한 비자금을 로비자금으로 사용한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지난 16일 KT 본사·광화문지사, KT텔레캅 본사, 신 부사장 자택을 비롯해 과거 KT텔레캅에서 일감 몰아주기 작업에 관여한 현 KDFS C 상무의 자택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또 구 전 대표와 황욱정 KDFS 대표, 신 부사장, 황욱정 KDFS 대표, KDFS C 상무 등을 피의자로 입건했다.

이 가운데 검찰은 일감 몰아주기 수혜 기업인 KDFS의 황 대표가 회사 자금 수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포착해 수사 중이다. 복수의 통신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황 대표는 신 부사장을 포함해 A 상무, B 팀장 등 일감 몰아주기 작업의 핵심 인물들에 수차례 수백만원씩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남중수 전 KT 대표이사 사장 시절 KT 자산경영실장을 지냈다. 그는 남 전 사장의 최측근으로, 남 전 사장의 ‘옥바라지’를 한 인물이다.

한편 신 부사장은 시사저널e와의 통화에서 “사건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해 언급하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박 사장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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